미국발 금융쇼크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들의 자산과 수익은 금리 재정거래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총자산이 10조원을 넘은 외은지점은 작년 6월말 3곳에 불과했으나 지난 6월말 현재 10곳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 HSBC 서울지점의 총자산은 6월말 현재 26조5880억원으로, 1년전보다 52.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네덜란드계 ING은행도 총자산이 21조5919억원은 136.6%나 급증했다.
칼리온과 JP모건체이스는 각각 51.2%와 64.8% 증가한 17조5093억원과 15조9295억원을 기록했으며, 바클레이즈도 112.1% 급증한 14조4234억원까지 늘어났다.
BNP파리바와 도이치은행, UBS, ABN암로,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10조원을 넘었다.
이처럼 외은지점의 자산이 늘어난 데에는 외은지점들이 금리 재정거래를 위해 국공채를 대거 매입했기 때문이다.
현물로가 선물 환율간 차이 및 내외금리차 사이의 괴리를 활용해 이익으르 얻는 재정거래는 해외에서 외화 자금을 차입해 스와프 시장에서 원화자금으로 전환한 뒤 채권을 매입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은지점과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2006년 1분기부터 급증해 올해 2분기까지 각각 300억달러, 535억달러 늘어났다.
외은지점들은 상반기 내외간 금리차와 스와프 레이트 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재정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10개 외은지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791억원으로 1년 전(5032억원)보다 무려 663.0%나 늘었다.
JP모건의 경우 6월말 당기 순이익이 1980억원으로 작년 6월 말의 36억원에 비해 55배나 급증했다. HSBC도 1200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0배 가량 늘었고, BNP파리바는 743억원으로 약 5배 증가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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