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총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건설사에 대출해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회사들이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다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예상 규모의 펀드 조성이 가능할지의 여부는 미지수다.
국민은행은 23일 "미분양 건설업자들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중"이라며 "국민은행은 이 펀드에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연기금이나 시중은행을 상대로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가능한 한 연내 펀드 조성을 완료하고 미분양 주택을 담보로 건설사에 대출해 줄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가 조성되면 미분양 주택가격(감정가격)기준으로 최대 60%까지 대출할 예정"이라며 "준공 전 주택의 경우 시공사들의 보증을 받으면 대출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설업체들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펀드 투자자들은 10% 가량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윈-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펀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미 한차례 펀드 조성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두번째 도전하는 것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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