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중국국제금융포럼에서 각계 전문가들은 미국 금융위기가 중국에게 '위기일까, 기회로 작용할까'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가 최근 보도했다.
수닝(蘇寧) 중국인민은행 부행장 겸 상하이 본사 주임은 이번 포럼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영향이 한층 심화된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점점 금융경제영역에서 실물경제영역으로 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쉬샤오넨(許小年) 이코노미스트는 "국제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한 극렬한 불안이 중국경제에 가져오는 직접적인 충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경제의 쇠퇴가 불가피하고 이어 유럽·일본 경제도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어 외부 수요와 투자는 자연히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외부 수요 감소 및 투자 쇠락으로 인한 경제 성장 원동력의 손실분을 소비에 의존하고 싶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면서 "올 하반기와 내년 경제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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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베이징 금융가 |
그는 이제부터 2주 동안이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쉬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번 금융위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가 효과를 발휘한다면 아마 미국 경제시스템의 붕괴는 피할 수 있을 것이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번 금융위기는 월가의 재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금융 체제에 있어서도 재난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천씽동(陳興動) 대표는 "월가 금융 폭풍이 중국에 가져온 충격은 작지 않고 이 충격의 여운은 깊고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천 대표는 "월가의 금융폭풍은 아직 발전단계이며 끝나지 않았다. 이것은 중국에 있어 절대 기회가 아닌 위기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더욱 많은 국제자본이 중국으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고 이것은 중국에 대단히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진단했다.
천 대표는 또한 중국의 1조8000만 달러 상당의 외환비축고를 국제시장에서 어떻게 투자해 나가야할 지도 문제라면서 미국 경제가 쇠퇴기에 진입하면 세계 다른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중국의 대외 수출 감소를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스은행 투자은행부 차이홍핑(蔡洪平) 중국지역 주석은 회의에서 "현재 각국 정부는 비상수단을 취하고 시장규칙을 희생하면서까지 시장에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주석은 "모종의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 같은 일시적인 안정과 바꾼 것"이지만 이번 금융 위기가 중국에게 '기회'의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경제 구조가 매우 견고한 나라로 거대한 시장과 수요를 갖춘 동시에 자원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효율적인 대처로 과거 5년간 빠른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투자전문가 후리양(胡立陽)도 차이 주석과 뜻을 같이 했다.
그는 "이번 경제쇠퇴는 매우 표면적인 폭발에 불과"하다며 그 여파가 크지도 오래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리양은 글로벌 증시가 6개월 이내 바닥을 치고 GDP 성장이 뒷받침 되지 않는 글로벌 증시는 2년간의 동면기에 들어갈 것이며 서브프라임 여파가 1~2년 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완전히 끝장난 것도 아니라며 오히려 좋은 기회, 특히 중국에게 있어 더욱 좋은 기회를 창조했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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