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KTF 차기 사장으로 모 기업인 KT에서 기획부문장을 맡고 있는 서정수 부사장과 KT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권행민 전무가 유력시되고 있다.
KTF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무난히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KT측 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정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TF는 하반기 3세대(3G) 시장을 강화는 물론 오는 11월경 KT와의 공식 합병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조 전 사장의 비리혐의로 인한 검찰 구속은 회사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려 KT와의합병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3G 시장에서 SK텔레콤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
KT 관계자는 “KTF 신임 대표의 성향에 따라 KT와의 합병 등 하반기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도 있을 것”이라며 “양 사의 기업문화 및 전략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신임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T와의 합병 문제 역시 KT의 전반적인 기획 및 전략을 정확히 알고 있어 KTF와의 합병의 중요성과 시기성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 되야 양 사의 합병이 무난히 진행될 수 있다.
우선 서 부사장의 경우 KT와 KTF의 합병이 시급한 시기에 KT그룹 전반적인 기획업무를 맡고 있어 현 상황에서 KTF 사장에 선임된다고 해도 양 사의 경영전략을 무난하게 이끌 수 있는 인물로주목받고 있다.
권 재무실장 역시 KT와 KTF의 합병을 위한 실무 작업에 관여하고 있으며 KT 그룹 전반적인 전략을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어 KTF 사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상법 상 대표이사 공석시 2주내 이사회 내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도 불구 KTF가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KTF 이사회에 등재돼 있는 서 부사장과 권 전무 가운데 한 명이 선정될 것이라는 업계의견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KTF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KTF 대표를 선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회사경영 전략 및 전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사장이 그동안 KT가 모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양 사의 합병을 그다지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때문에 KT측 역시 차기 KTF 대표이사는 KT와의 합병에 적극적인 사람을 적극 추천해야 양 사 합병을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KT측 인사 대표로 선임될 경우 그동안 가격 등의 문제로 합병을 미뤄오던 KT가 대표의 구속으로 기업 가치가 떨어지는 틈을 타 합병을 급히 추진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KT측 인사가 아닌 제 3의 인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KTF의 신임 대표가 선정된다고 해도 현재 대표 대행 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기열 KTF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 외 KTF의 상근임원들에게 사장 대행의 책임을 부여해 사태를 수습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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