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과 재건축 아파트의 약세 속에 서울에서 지난 1년간 1억원 이상 가격이 급락한 아파트가 5만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1일부터 전날까지 1년간 평균 매매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5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1만9332가구나 포함돼 시세하락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도 재건축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에 시세 급락 단지 4만5996가구(86.78%)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2만3485가구(44.31%)로 1억원 이상 하락한 아파트 수가 가장 많았다. 시세가 급락한 서울지역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가 송파구에 있는 셈이다.
이어 ▲강남구(1만1598가구) ▲강동구(7950가구) ▲양천구(5643가구) ▲서초구(2963가구) 순으로 매매가 급락 단지가 많았다.
이처럼 강남권에 시세 급락단지가 몰린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화된 거래침체로 가속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가운데 강남권에 대단지 입주가 홍수를 이루면서 급매물이 쏟아진 것도 시세 하락에 힘을 실었다.
가격 하락폭이 큰 주요 단지로는 광진구 자양동 '더 스타시티'와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고가 주상복합 아파트와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시영, 강동구 둔촌동의 주공3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꼽힌다.
'더 스타시티' 214㎡의 경우 매매가가 1년 새 1억8500만원이나 하락했다. 최근 시세는 14억5000만~17억7500만원선이다. 135㎡도 시세가 9억8000만~10억7000만원으로 1년 동안 1억5000만원이나 가격이 빠졌다.
'타워팰리스' 1ㆍ2차 224㎡(26억7500만원)와 214㎡(25억7500만원)도 각각 1억원씩 가격을 낮췄다.
가락시영도 조합원 추가부담금 증가 우려와 재건축사업 중단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시영2차 56㎡가 1년 전보다 1억6000만원 떨어진 6억8000만~7억4000만원선이며 시영1차 49㎡도 1년 새 1억3650만원 하락해 5억3700만~5억7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둔촌동 일대 초기 재건축단지의 매매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둔촌주공3단지 112㎡가 1년 동안 1억7000만원이나 빠진 8억2000만~8억6000만원, 둔촌주공4단지 112㎡도 1억5500만원 급락해 시세가 8억1000만~8억9000만원선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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