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 핵심 이유가 무엇인가
대우조선은 세계 제3대 조선사로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면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훌륭한 회사다. 조선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양부문은 심해 구조물(Offshore Plant)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구축해 향후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대우조선이 이러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인수 후 지속적으로 적기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줄 수 있는 재무능력이 우수한 새 주인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우조선은 재벌의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된 이후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돼 회생된 기업으로 특정 재벌의 소유가 아닌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POSCO가 인수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우조선은 철강업의 해외 진출 및 가치 사슬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반드시 필요한 인수 대상이다.
◆ 포스코만의 비전이 있다면
POSCO는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철강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와 원재료 및 에너지 확보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전략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원 보유국이나 해외진출 대상 국가와의 Package Deal이 유효한 수단 중에 하나이고, 이러한 국가들이 조선해양업을 적극 육성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대우조선은 POSCO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고의 파트너다.
POSCO와 대우조선이 협력하면, 해외 자원 부국에 철강과 조선해양업의 선진 경영기법을 제공하고 자원 확보와 해외 사업 영역의 확대가 가능한 Package Deal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POSCO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가능성을 전제로, 현재 CIS, 중동, 아시아 등 다양한 자원 부국과 Package Deal을 논의 중이다.
◆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나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위의 LNG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양 플랜트 또한 유수의 건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POSCO 역시 2005년 민간기업 최초로 광양에 LNG터미널을 완공한 데 이어 2006년 LNG발전회사인 한국종합에너지(現 POSCO파워)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전용 연료전지 등 에너지 관련 신수종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그룹 차원에서 중점 육성 중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부문과 POSCO의 에너지 사업부분을 결합, 육성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컨소시엄 구성과 자금조달계획은?
POSCO는 각종 연금/공제회/연기금 위주로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고자 장기간 노력했다. 국민연금도 주요 접촉 대상 중 하나로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이며 이를 통해 ‘국민의 기금으로 인수 추진’이라는 명분 또한 확보하고자 한다. POSCO는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출발한 ‘국민 기업’으로 ‘국민 기업’과 ‘국민 연금’이 결합하면 기업의 이익을 국민에게 더 잘 환원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자체 인수 자금의 규모는 컨소시엄 구성원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판단하나 내부 유보금 및 일부 차입을 통해 충분히 자체 충당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차입을 추진하더라도 POSCO의 안정적 부채 수준은 유지될 것이며, 인수자금 조달로 인해 POSCO 기존 사업의 운영 및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지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다. POSCO의 2008년 상반기 EBITDA (세금, 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4조 수준으로 같은 해 예정된 투자사업에 필요한 자금 소요분을 고려해도 내부 자금의 여력이 충분한 상태다. 또한 당사의 높은 신용등급으로 인해 타 인수 경쟁사 대비 좋은 조건으로 차입이 가능하나 POSCO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평가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금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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