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특집)"은행으로 갈아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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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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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펀드 전성시대 '흔들'

올들어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온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최근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고 붕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국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04%를 기록 중이며 투자자들의 손실은 43조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펀드 투자자들은 환매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며 시장에서는 오는 10월이 펀드 대량 환매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하는 주가와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는 펀드 수익률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안전자산, 특히 원금 보장이 가능한 은행권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

◆고금리 정기예금=원화 가치도 주가도 모두 떨어지고 있지만 은행권 예금 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 올린 것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한 때 5%대로 떨어졌던 1년제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대부분 6%대를 웃돌고 있다.

좀 더 높은 이자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상품에도 눈길을 줘보자.

상당수 저축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7%대에 달한다.

최근 저축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지만 저축은행 상품도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돌려받을 수 있는 만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지수연동예금(ELD)=펀드는 불안해서 싫고 정기예금은 수익률이 낮아서 마음에 들지 않는 투자자에게는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지수연동예금(ELD)이 대안이 될 수 있다.

ELD는 특정 주식이나 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오르거나 내릴 경우 미리 확정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가입 방식은 일반 예금과 비슷하다.

예금이기 때문에 금액 중 대부분을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일부를 주식이나 주가지수 연동 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투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받을 수 있어 예금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안전성까지 담보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재테크 전략도 수정이 필요하다"며 "펀드 수익률이 급락한다고 해서 전부 환매하기 보다는 그나마 수익률이 괜찮은 펀드는 놔두고 일부 펀드를 환매해 은행권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권유에만 의존해 상품에 가입하기 보다는 투자자 스스로가 먼저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위기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가입한 상품의 개념이나 특성을 꼼꼼히 살피고 원금 보장이 되는 지 여부는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특히 ELD의 경우 복잡한 금융공학이 가미된 일종의 파생상품인 만큼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이 무엇이고 내 돈이 어디에서 운용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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