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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판 조폭영화’ 찍은 CJ제일제당 ‘이미지 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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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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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회장 돈 관리하던 간부, 청부살인 기도

CJ제일제당 이재현 회장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던 간부가 180억원을 사채업 등에 투자했다 떼일 처지에 놓이자 ‘청부살인 기도’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확산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식품업계의 선두 그룹인 CJ제일제당은 그동안 쌓아올린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CJ제일제당의 관계자는 “전체 그룹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현재 경찰은 자금 출처와 성격 등을 조사 중인 상태로 자료 수집이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200억원 가까이 되는 이 자금은 차명주식으로 순수한 개인자금이지 회사 돈이나 비자금 성격은 아니다”며 “모범을 보여야할 기업이 한 직원의 부도덕한 행동으로 무리를 범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청부살인 기도를 했던 CJ 간부 이 모씨(40)씨는 자신이 관리하던 이재현 회장의 뭉칫돈을 가지고 ‘대전 사거리파’ 출신 조직폭력배에서 투자했다.

그 중 80억을 되돌려 받지 못하자 지난해 5월, 7월 두 차례에 걸쳐 조직폭력배를 시켜 박 씨를 살해하려 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오토바이 퍽치기’를 위장해 박 씨의 머리를 둔기로 쳤으나 살인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자 이 씨는 다른 조직폭력배 윤 씨 등 2명에게 3억원을 주고 2차 살인시도를 했다.

그러나 조직폭력배 윤 씨는 오히려 “살인청부 사실을 폭로 하겠다”고 이 씨를 협박해 8억원을 뜯어냈다.

경찰조사에서 이 씨는 협박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조폭들한테 준 돈은 개인적으로 조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간부 이 씨가 벌인 이 사건에 대해 몇 가지 의구심이 지적되고 있다.

재벌 회장의 개인 돈을 사채업 등 비정상적인 투자로 불리려 한 점과 팀장급 간부가 거액의 투자를 단독으로 결정했다는 것, 게다가 그룹차원에서 오랫동안 방치했다는 점 등이다.

CJ는 지난 8월 뒤늦게 차명계좌로 회장 개인 돈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 이 회장의 개인재산을 관할 세무서에 자진 신고한 상태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에 있었던 한화그룹의 '김승현 회장의 폭행 사건'처럼 불거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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