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의심 ‘305종’ 판매금지, 식품업계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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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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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한 불'끄기 나선 업체들, 이미지 나빠질까 우려

중국산이 들어있는 305개 제품 리스트가 공개, 일시적으로 유통판매 금지되자 식품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가 됐다.

이 리스트에는 CJ제일제당의 ‘백설 손맛 깃든 육개장’, 동서식품의 ‘오레오와 더블 딜라이트’, 농심의 ‘녹두국수와 봄비와 새싹’, 오리온의 ‘허쉬 스페셜 다크’, 크라운제과의 ‘뉴웰오곡샌드’, 아워홈의 ‘행복한만남 스파게티소스’ 등 유명업체들의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어 충격이 더하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관련 제품을 수거해 금요일까지 멜라민 검사를 완료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멜라민이 나왔다”는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 해당 업체는 그야말로 초상집이 되는 셈.

 조사가 완료된 126개 제품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은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 러스크’에 이어 자판기 커피 제품인 유창에프씨의 ‘베지터블 크림파우더 F25’ 등 3건이다.

하지만 검출 발표가 계속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식품업계에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물질 파동보다 더 큰 ‘멜라민 쓰나미’ 사태가 벌어질 것 같다”며 “소비자들은 수입산이라 쓰여 있어도 회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져 식품업계의 앞날이 캄캄해졌다”고 호소했다.

특히 커피 자판기 크림의 멜라민 검출로 인해 우리나라 커피크림 시장의 90%나 점령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이미지를 인식한 ‘급한 불끄기’에 나섰다. 7~8%를 차지하고 있는 네슬레도 동참했다.

동서식품은 검출 결과가 나온 날 바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국산 커피크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팝업창을 띄웠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크림 대부분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자사 제품에 대한 의심을 많아져 특단 대책이 필요했다”며 “중국산을 쓰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네슬레도 홈페이지에 ‘한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들의 유원료는 중국이 아닌 국내산이거나 캐나다, 뉴질랜드 및 아일랜드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팝업창을 띄웠다.

크라운제과도 홈페지 팝업창을 통해 멜라민 함유 중국산 분유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니쉘 초콜릿’의 원산지는 호주산, 네덜란드산이고 ‘블랙로즈 초콜릿’은 국내산이라는 것. 이외에도 ‘드라마 카카오’와 ‘드라마 와인’은 국산과 네덜란드산이라는 내용을 넣었다.

크라운 제과 관계자는 “뉴웰 오곡샌드의 경우 식약청의 검사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제조일자가 다른 제품을 추가로 점검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뿐 아니라 일반 슈퍼마켓 등 판매처에서는 식약청 유통판매 금지 리스트가 공개되자마자 해당 중국산 제품을 모조리 철수시켰다.

신세계 이마트는 식약청이 발표한 305개 제품가운데 10개 품목을 진열장에서 모두 거둬들였다.

이마트 구로점의 관계자는 “식약청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철수 작업에 들어갔다”며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짐에 따라 매출이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판매점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제조일자 등이 달라 일일이 제품을 확인해서 수거하는데에만 시간이 걸리며 인력또한 부족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방문한 30대 주부 김 모 씨는 “과자나 커피 할 것 없이 중국산이라 적혀있는 모든 제품이 의심스러워졌다”며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고르고 또 고르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멜라민 공포가 중국산 먹을거리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식품업계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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