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오바마, "내가 이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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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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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 대선후보 간의 첫 TV토론은 오바마 후보의 승리라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미 대선후보 간의 첫 TV 토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보다 더 잘했다는 유권자들의 평가가 나왔다.

CNN이 26일 미시시피주 옥스퍼드에서 열린 TV 토론 후 성인남녀 5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4.5% 포인트)에서 오바마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51%, 매케인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6명꼴로 '두 후보 모두 예상했던 것보다 잘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10명 중 7명꼴로 '두 후보 모두 대통령이 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483명의 부동층을 상대로 한 CBS의 온라인 여론조사 (오차범위 ±4%포인트)에서도 오바마 후보가 토론에서 승리했다는 응답은 39%로 매케인 후보(24%)보다 많았다.

무승부라는 응답은 37%였다.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오바마 후보는 TV 토론 전에 비해 16%나 급등한 60%로 나타났지만 매케인 후보는 78%로 이전과 별 다를바 없었다.

특히 오바마 후보는 유권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더 잘 아는 것 같다는 응답이 매케인 후보보다 두 배 많았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매케인 후보가 상대 공격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오바마 후보는 매케인 후보보다 더 지적이고 호감이 가며 사람들의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줬고, 근소한 차이로 더 진실되고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1차 TV 토론은 오바마 후보의 승리라는 평가가 우세적이다.

AP 통신은 27일 매케인 후보가 현란한 제스처를 동원한 '행동' 중심이었다면 오바마는 찬반양론을 따지는 사려 깊고 신중한 자세였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격정적이고 공세 위주의 '뜨거운' 매케인 후보와 차분하고 안정된 '차가운' 오바마 후보 간의 토론 스타일이 대비되면서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케인은 본능에 귀 기울이는 충동적이고 성미 급한 사람으로, 오바마는 지나치게 신중해 결단성이 없거나 제3자처럼 비쳐졌다는 지적도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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