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다음 달 초 인도 출장에 나선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 전무가 본격적인 순환근무에 들어가기 앞서 인도 사업현황을 직집 챙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도는 이재용 전무의 해외시장 순환근무지로 결정된 브릭스(BRICs) 4개국(브라질, 러시아, 인도, 차이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측은 이 전무의 이번 인도 출장이 '브릭스 순회근무'와는 무관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30일 삼성과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등에 따르면 이 전무는 다음 달 6일 인도에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재하는 삼성전자 서남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같은 달 5일부터 9일까지 인도 출장을 떠난다.
이번 회의에서 이 전무는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박종우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이현봉 서남아법인 사장 등과 함께 전자시장 규모가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남아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게 된다.
이 전무는 4박5일의 출장 기간 이윤우 부회장과 동선을 함께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맡을 인도시장 개척 업무를 위한 경영환경을 유심히 살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출장 기간 이 전무는 서남아전략회의 참석에 이어 가전, 휴대전화, 모니터, TV 등을 생산하는 노이다 공장과 첸나이 TV공장을 시찰하고 주요 가전 매장을 방문해 제품판매 동향과 거래선 현황도 점검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윤우 부회장이 올해 5월 취임 이후 지역별 시장을 돌며 현안을 점검하고 있는데, 이번이 인도 차례라 이 전무 등 주요임원들이 이 부회장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이 전무의 이번 인도 출장은 '브릭스 순회근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인도 일정을 소화하고 내달 10일 열리는 이건희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전날인 9일 귀국한다.
이 전무는 지난 4월 말 삼성 쇄신안의 일환으로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를 내놓고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4국(브릭스)을 순회하며 현지 사업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삼성 재판으로 인해 이 전무의 출국이 지연되고 있으며 2심 선고 이후에나 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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