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수가 16만가구를 넘어섰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공식 집계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4만가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수는 총 16만59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3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1995년 10월 말 기록한 15만9471가구다.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지난 3월 말(13만1757가구) 고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 6월 1만9060가구(14.9%)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1만3365가구(9.1%) 늘며 두달 연속 급증세를 보였다.
'준공 후 미분양'도 전달 대비 15.3%(5327가구) 늘어나 역대 최대인 4만562가구를 기록했다.
이처럼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취ㆍ등록세 50% 감면 등 지방 미분양 주택 해소책이 담긴 6ㆍ11대책이 나오자 주택업체들이 그동안 쉬쉬해온 미분양 물량을 추가로 신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말 감소세를 보였던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급증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6월에 1만8922가구로 전달 대비 871가구(4.8%) 줄었지만 7월에는 전달 대비 4055가구(21.4%) 늘어난 2만2977가구로 집계됐다.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지방 미분양 주택은 13만7718가구로 전달에 비해 9310가구(7.3%) 늘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2만1378가구로 한달새 842가구 늘어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경기도(2만514가구) 경남(1만7832가구) 충남(1만6646가구) 경북(1만5177가구) 부산(1만3612가구) 등지의 순으로 미분양 주택이 많았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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