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컵 최종 대회인 PGA투어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1타 차로 우승 기회를 날린 앤서니 김이 10월 2일부터 나흘간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리는 제51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선수권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입국했다.
앤서니 김이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밸렌타인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한국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 때와 지금의 위상을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3월 밸런타인 챔피언십대회 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루키 시즌을 상금랭킹 60위로 마치고 두 번째 시즌을 막 시작한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자리를 위협할 '황태자'가 돼 한국에 왔다.
앤서니 김은 올 시즌 PGA투어 와코비아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A&T내셔널 마저 우승, 시즌 2승을 챙기며 ‘차세대 우즈'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으로 미국대표로 뽑힌 라이더 컵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아 미국 팀이 9년, 4수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특히 마지막 날 싱글매치 플레이에서는 유럽 팀의 에이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5홀 차로 셧아웃 시키며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29일 끝난 PGA투어 챔피언십에서도 1~2라운드 선두로 질주하다 3라운드 티타임 실수로 까먹은 스코어를 극복하지 못해 선두와 1타차 3위에 그쳤지만 페덱스컵 포인트 4위에 올라 보너스 150만 달러도 챙겼다.
세계 랭킹도 6위에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부상으로 빠진 올 시즌 PGA투어에서 실속은 페덱스컵 우승으로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를 챙긴 비제이 싱(피지)이 챙겼다면 “타이거를 잡는 라이언이 돼겠다”고 큰 소리 친 앤서니 김은 실력을 입증하며 ‘차세대 우즈’ 선두 주자 자리를 굳히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 앤서니 김은 최경주와 함께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쉐브론월드챌린지 초청장을 받아 PGA 무대에서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타깃월드챌린지로 불렸지만 올해에는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 이름도 바뀌었다. 총상금이 575만 달러나 걸린 데다 출전 선수는 단 16명. 꼴찌를 해도 17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윤용환기자happyyh63@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