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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구제금융안의 부결로 전세계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주가지수역시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
미국발 신용위기 파문이 유럽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유럽의 주가지수도 덩달아 폭락세를 연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26일보다 5.30% 하락했으며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지수 또한 심리적 지지선인 4,000이 붕괴된채 마감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지수도 직전 거래일보다 4.23% 하락했다. 이는 리먼 사태 이후 최저치다.
아일랜드의 앵글로-아이리시은행 주가는 하루에 45%나 떨어졌으며 벨기에-네덜란드 합작 금융그룹 포르티스 주가는 24%, 역시 위기설이 퍼진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 주가도 30% 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요 은행 주가가 15% 이상 폭락했다.
중남미에서도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가 10% 이상 폭락해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브라질 헤알화 대비 미국 달러화 환율은 이날 6%가 오른 달러당 1.964헤알에 마감돼 지난 2002년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유럽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폭락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과 미국 정치권 지도자들이 이날 협의안을 도출하는데 실패함에 따라 구제금융안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유럽에 비상이 걸렸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연쇄 도산과 인수·합병(M&A)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은 속절없이 무너지는 증시 폭락에 대한 대응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20억 유로를 금융시장에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벨기에의 경우 포티스 은행의 부실 우려에 네델란드등 베네룩스 3국이 공조해 163억달러를 포티스 은행에 지원키로했다.
영국은 이날 모기지 은행인 B&B의 부실 모기지 대출 910억달러 등을 맡아서 국유화하는데 동의했다.
독일도 자국 부동산 대출은행인 하이포 부동산이 흔들리자 즉각 35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이슬랜드 정부도 자국의 글리티니르 은행을 국유화하는 조건으로 8억7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30일 자국내 은행 및 보험업계 최고경영자들과 긴급 회동해 주가 폭락한 덱시아 금융그룹에 대한 긴급 구제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폭락이 이어질 경우 자본 확충이 시급한 은행 등 금융기관에 유동성이 고갈되고 연쇄도산에 이르는 등 악순환에 이른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월스트리저널은 유럽의 은행과 모기지 업체들도 유동성 위기로 국유화 또는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로 전락하는 등 월가의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구제금융안의 의회통과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대형 금융회사들의 줄도산이나 인수·합병(M&A)사태는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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