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급증 불구 펀드런 가능성 낮아"
미국발 금융불안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식형펀드 환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환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펀드런(대량환매)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3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형펀드는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하면서 누적 순유출액이 5492억원에 달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2116억원 순유출됐다. 해외주식형펀드는 18일부터 7거래일 연속 3669억원 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9월 들어 19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을 제외한 11일간 자금 순유출이 이뤄졌다.
주식형펀드 자금 이탈은 미국 리먼브러더스에서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올 7월부터 속도를 냈다.
7월에만 7996억원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으며 이후 9월26일까지 약 3개월 동안 1조9982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주식형펀드는 3월 베어스턴스 유동성 위기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4월과 5월 환매가 발생했다. 7월 들어서는 유입규모가 9869억원으로 1조원을 밑돌았고 8월에는 6188억원으로 줄었다. 9월은 하순부터 유출세가 커지면서 순유입규모가 1724억원에 불과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리서치팀장은 "해외주식형펀드는 3개월간 순유출이 지속하고 있어 어느 정도 추세화가 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순유출 현상도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량환매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시장 반응을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대량 환매 가능성은 크지 않다. 펀드자금 절반이 중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적립식펀드 자금이고 아직 회복 기대감이 살아 있어 시장 반등 때 일부 환매는 가능하지만 대규모 환매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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