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M&A시장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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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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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인수합병(M&A)이 결정됐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심이 몰리면서 찬밥신세를 당하고 있다.

주식관리협의회 주간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 9월 5일 주주협의회에 부의한 ‘M&A 추진을 위한 매각결의 안건’이 주식관리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의 100%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고 최근 밝혔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1년 10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에 들어간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2005년 7월 채권단 공동관리를 졸업하며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주주협의회는 10월 중순 국내외 투자은행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거쳐 매각 주간사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주관사의 하이닉스 실사, 인수의향서 접수, 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M&A시장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고, 매년 수 조원의 R&D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반도체 업계의 특성상 인수 기업이 쉽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세계 반도체 업체가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것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그룹들과 LG그룹, SK그룹, KT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어느 곳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한 곳은 없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닉스 매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LG그룹을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하지만 LG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반도체가 될지는 의문이다”며 “단적으로 남용 부회장이 지난 5월  기자 간담회에서 하이닉스의 인수에 대한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 역시 “언론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기업들이 하이닉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하지만 그룹 내에서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거론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이 매년 수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산업인데다 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6조 7000억원을 감안했을 때 인수자금 조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외환, 우리, 산업, 신한 등 금융사들로 구성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가 보유한 36.1% 의 지분을 전량 인수해 대주주가 되기 위해선 현재 약 3조2000억원이 필요하다.

미래에셋 증권 반도체 담당 이학무 애널리스트 “자금경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몇 조나 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업이 쉽게 나타날 것 같진 않다”며 “인수한 회사도 다시 내놓는 경우도 많아 진척이 잘 될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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