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 등 ‘국산 분유’ 업체, 떨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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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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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외 재료 ‘수입산’으로만 표기 불안 가중

“국내 분유 제품에 ‘수입산’이고만 표기돼 있어 믿을 수가 없다. 아기에게 안심하고 분유를 먹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부의 검사 발표가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1살 된 아기를 둔 김정희(32) 씨의 하소연이다.

멜라민이 검출된 과자는 간식거리라 안 사먹어도 되지만, 분유는 아기의 주식이라 걱정이 배가 되고 있다.

국내 과자, 커피 업체에서 멜라민 검출이 지속적으로 나오자 믿고 있었던 국산 분유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불안이 가득하다.

중국산 분유 파동이 후 국내 분유에 대한 멜라민 검사는 지난 달 25일 돼서야 뒤늦게 시작됐다. 현재까지 이상이 없다고는 하지만 검사결과가 언제 바뀔지 몰라 확실치 않은 상태다.

1일 남양. 매일유업 등 분유업체는 60%를 차지하는 주원료인 원유는 국내산을 쓰고 있지만 40%에 해당되는 유청분말. 유당 등과 유단백 등은 수입산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유청분말과 기타 성분을 핀란드, 네덜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제 검사 결과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남양유업은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핀란드와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유단백 등 기능성 성분은 미국과 유럽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분유 제품 겉면에 ‘수입산’이라고만 표시해놔 자세한 수입국가명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현행 제도상 수입국가가 여러 나라일 경우 전부 표기하지 않고 수입산으로만 표시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외 수입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나라가 바뀔 수도 있는데 일일이 그때마다 표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산 분유 파동으로 고객들의 문의 전화가 급증하고 있어 자체 검사를 실시했다”며 “검사 결과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분유 업체들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앞으로 원산지를 상세하게 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업체들의 모호한 원산지 표기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확실한 “적합 판정” 발표가 아직 없는 상태라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하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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