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상장 생보사 탄생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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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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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준비해오던 일부 생명보험사들이 상장시기를 늦추거나 매각하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꾸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증시가 혼조세 보이면서 시장상황이 악화될 데로 된데다 현 시점에서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손해볼 가능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상황이 지속된다면 생보사들의 상장 추진이 당분간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업계 상장 1호 회사로 꼽히던 동양생명은 이날 상장 주관사 회의를 열고 적정한 상장 시기에 관한 증권사들의 의견을 듣는다. 회사 경영진은 이를 토대로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동양생명은 당초 오는 10월 상장을 계획했으나 주식시장 장기침체로 공모가격 하락 위험이 높아지자 이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었으나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안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 최종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국제 금융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 통과를 지켜본 뒤 최종적으로 상장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해온 금호생명은 상장 대신 매각하는 방향으로 돌렸다.

금호생명은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정하고 비밀유지협약(CA)에 서명한 회사들에 기업 현황 등을 담은 인포메이션 메모랜덤(IM)을 건네주고 있다.

금호생명은 10일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유력 후보를 가려낸 후 본입찰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원하는 값을 받고 팔지 못할 경우 다시 상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며 "외환은행, 유진투자증권 등 매물이 여럿 쏟아진데다 금융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 여건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증시가 급등락한 가운데 장외에서 거래되는 이들의 주가도 1년간 급락했다.

장외주식거래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동양생명의 주가는 1만8200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40% 급락했다. 금호생명의 주가 역시 1만81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떨어졌다.

한편, 한화그룹도 대한생명 지분 일부를 상장 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상장까지는 최소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금융시장 여건이 나빠 아직 구체적인 상장 시기도 정하지 못했다"며 "우선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내에 상장 1호 생보사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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