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中企 신용위험 5년來 최고치 전망

한은, 16개 은행 대출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대출수요 확대, 신규대출 축소 예상

올 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가 5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에 50을 기록한 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은 응답보다 많다는 의미다.

3분기 신용위험지수도 47을 나타내 전분기(35)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건설업과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대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과 재고 증가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신규 대출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4분기 대출수요지수 전망치는 34로 지난 2002년 1분기에 36을 기록한 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은행들은 대출 재원 확보의 어려움, 신용위험 우려 등을 이유로 대출 심사 기준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4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41로 지난 199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완화', 마이너스면 '대출 억제'를 뜻한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28로 전분기(-18) 대비 크게 낮아졌다.

가계 부문에 대한 신용위험 우려도 심화됐다. 은행들은 고물가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4분기 가계 부문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를 28로 전분기(22)보다 높여 잡았다.

다만 가계의 대출 수요는 주택 가격의 하락 안정세,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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