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달말 김동진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전출하는 깜짝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6일 또다시 일부 계열사 사장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펼쳤다.
7일 현대ㆍ기아차그룹에 따르면 그동안 그룹 기획조정 업무를 담당했던 김용문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부임 6개월 만에 현대차 비상장 부품 계열사인 다이모스 부회장으로, 양승석 다이모스 사장을 글로비스 사장으로, 김치웅 글로비스 사장은 위아 사장으로 각각 전보 발령했다.
특히 김용문 부회장은 지난 4월 그룹 기획조정업무를 맡았으나, 이번 인사로 부임 6개월만에 다시 부품회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또 그동안 위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왔던 김평기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김용문 부회장은 다이모스에서 대표이사로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사장은 공석으로 놔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과 동고동락했던 1세대 경영진이 대부분 현대ㆍ기아차그룹 본사 경영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연말로 예정된 정기인사 때 정의선 기아차 사장 외에 2세대 경영진이 대거 본사 경영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김평기 위아 부회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인한 경영공백을 메꾸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올초까지 현대ㆍ기아차 부품 협력사인 비엔테크를 경영한 김용문 부회장이 그룹 부회장 가운데 부품사업에 대한 조회가 가장 높아 다이모스 경영을 맡긴 데 따라 양승석 사장과 김치웅 사장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치웅 사장은 현대ㆍ기아차 구매총괄본부장을 지낸 경력이 위아 대표이사로 발탁된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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