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외환시장이 대외여건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에 왜곡요인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7일 재정부 신제윤 차관보는 "(외환시장) 거래량이 40억달러 정도로 준 상태에서 급등락이 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거칠게 말하자면 냄새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차관보는 "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모두 대외여건 변화에 국내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상황이 어렵지만 외환보유액이나 외채구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면서 외환 수급사정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금융시장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 차관보는 부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이 200% 정도로 줄었고 가계부문 역시 2002년 카드사태를 계기로 구조조정을 겪었다. 상당히 건전한 상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은행 예대비율이 130%로 높아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양도성예금증서(CD)가 예금보다 안정적으로 리볼빙이 잘되는 만큼 이를 포함시키면 105%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덧붙였다.
예대비율이 높다는 것은 싸게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는 예금보다는 CD나 은행채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으로 그만큼 은행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신 차관보는 "아울러 국내 은행권 전체 외채 1216억달러 가운데 조선업체 선물환 거래에 따른 것이 300억∼400억달러 수준이다. 부채는 부채지만 만기가 되면 즉시 현찰로 받는 것이므로 세계경제가 파탄나지 않는다면 그 돈은 갚아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추가 유동성 공급을 통한 시장개입에 대해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므로 장기적으로 가야 한다. 정부는 적절한 유동성 공급과 보유액 유지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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