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투자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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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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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30만계좌 급감… 미래에셋 감소분 52%
자금감소보다 심각… "투자자 시장이탈 우려"

펀드시장에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7~8월 연속 주식형펀드 계좌수가 줄어들며 두달만에 30만계좌 이상 급감했다.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체 감소분 52%를 차지했고 판매사에서는 국민은행이 30%에 달했다.

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판매사 통계를 중심으로 8월말 현재 국내와 해외를 합친 주식형펀드 계좌수는 1784만5755개로 집계됐다. 올 6월말 1817만171개보다 32만4416개(1.78%)가 감소한 것이다.

운용사 통계로는 같은 기간 29만7694계좌가 줄었다. 판매사와 운용사 통계가 차이가 나는 것은 해지절차 시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같은 감소세는 월간기준으로 2006년 말 이후 처음이다. 특히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임으로써 자칫 감소현상이 추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계좌수 감소는 단순히 시장상황 부진으로 유입자금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것과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 펀드투자자가 아예 펀드시장을 떠나는 것일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15만5593개 계좌가 감소했고 이는 운용업계 전체 감소분 52.27%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좌수가 다른 운용사에 비해 압도적이어서 이탈 계좌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8월말 현재 전체 계좌수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계좌 비중이 41.58%인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이탈 규모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신한BNP파리바 7만1606개, 슈로더투신운용 4만8043개, KTB자산운용 1만3828개 순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PCA자산운용이 3만4406개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하나UBS자산운용(1만1344개), SH자산운용(8764개), 한국투신운용(7870개)은 시장침체에도 불구하고 계좌수가 늘었다.

판매사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두달 동안 9만6496개와 8만1605개가 감소했으며 이어 교보증권 2만5386개, 우리은행 2만712개 순으로 줄었다.

반면 대우증권은 4만7993개가 늘었고 푸르덴셜투자증권(3387개)과 NH투자증권(1521개)도 증가세를 보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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