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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국가부도'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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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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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에 `SOS'...2~3위 銀 국유화에도 위기 지속

유럽이 미국발 신용폭풍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아이슬란드가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하는 등 여파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지만 러시아 역시 증시 폭락과 함께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별다른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지난달 3위 은행인 글리트니르 국유화에 이어 7일에는 2위 은행 란즈방키 인수 방침을 밝히는 등 신용위기 타개를 위해 급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아이슬란드는 주식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예금자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게이르 하르데 총리는 지난 6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아이슬란드 경제가 파산할 수도 있다"면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사진: 아이슬란드가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은 수도 레이캬비크.

전문가들은 아이슬란드가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을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인구 32만명의 소규모 국가지만 유럽의 금융 허브 역할을 할 정도로 금융산업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슬란드의 부도에 따른 연쇄반응이 엄청날 수 빆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의 국내총생산(GDP)은 140억달러(약 19조원)인 반면 아이슬란드 4대 은행권의 해외채권은 모두 1000억달러가 넘는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은행권의 해외채권 규모가 국가 GDP의 7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위기는 외환시장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환율 급등을 우려해 유로 대비 환율을 130코루나로 고정시켰지만 7일 환율은 145코루나로 거래됐으며 암시장에서는 200코루나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아이슬란드 사태의 해결책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서방에 긴급 자원지원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역시 40억유로 규모의 지원을 요청받았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증시의 달러 표시 지수인 RTS가 올들어 60%가 넘게 폭락한 상태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주요 88개국 중 5번째로 낙폭이 큰 것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아이슬란드의 자금 요청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고 FT는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와 아이슬란드는 자금 지원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지원 자금에 대해서는 리보(런던은해간금리)에 0.3~0.4%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더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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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는 어떤 나라?]
정식명칭은 아이슬란드공화국(Republic of Iceland)으로 계란형의 화산섬으로 이뤄졌다. 그린란드·노르웨이·스코틀랜드·아일랜드와 덴마크령인 페로이(Faroe) 군도 사이에 있으며 가장 가까운 서쪽의 그린란드까지는 278km, 남동쪽의 스코틀랜드까지는 708km, 동쪽의 노르웨이까지는 970km 떨어져 있다.
1인당 세계 최고의 출판 활동을 펼치는 등 높은 문화 수준을 자랑한다. 행정구역은 8개주(region)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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