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 중인 원두커피에서 발암성 곰팡이독소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커피류의 곰팡이독소 함유 실태조사’ 용역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국내 유명 커피회사인 T코리아의 ‘트리니다드 커피 과테말라’ ‘트리니다드 커피 하와이 코나 블랜드’와 한국 M사에서 수입된 ‘분쇄 헤이즐넛향 원두커피’ ‘분쇄 블루마운틴스타일 원두커피’ 등 원두커피 210건 가운데 7건에서 발암성 곰팡이독소 ‘오크라톡신’이 1.3~4.8ppb 농도로 검출됐다.
오크라톡신은 아플라톡신, 푸모니신 등과 함께 곰팡이 독소에 속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오크라톡신을 발암가능물질(possible, class IIB)로 분류하고 있다.
임두성 의원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데 커피 속 발암물질에 대한 규제기준 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은 식품당국의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유럽연합은 커피 내에서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5ppb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오크라톡신의 기준이 아예 없는 상태라 당국의 미흡한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임 의원은 “당국의 미온적 대처는 커피업계의 눈치 보기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측은 “이번 달 안으로 오크라톡신 검출기준을 입안 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식품 중 곰팡이독소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6개 시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38개 시료 57.6%에서 같은 물질이 검출된바 있다.
특히 인스턴트 분말 커피의 경우 14건의 시료 모두에서 오크라톡신이 발견됐다.
식약청은 “커피섭취량만으로 위해성 여부를 판단해 볼 때 일반적인 캔커피 175mL 중 커피함유량은 1.2%(2.1g) 수준으로 그 섭취량을 감안하면 평생동안 매일 660개의 캔을 섭취해야 위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은 식약청이 제출한 ‘수입식품 중 중국산 건강기능식품 적발 현황’과 ‘시중유통중인 중국산 건강기능식품 수거검사 결과’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 이후 수입 중국산 건강기능식품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총 69건, 23t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사유로는 ‘표시기준 위반’이 24건(34.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발암물질이나 항생제가 검출된 경우가 22건(31.9%)이다.
<원두커피 오크라톡신 검출 현황> 2008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