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매각작업이 오는 13일 본 입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대우조선인수전 ‘4파’는 최근 컨소시엄구성을 사실상 마무리, 적절한 인수가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가운데 이들 중 일부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는 등 내부정보 단속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 포스코 “아직까지 확정된 것 없어”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금융권에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재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취지하에 SK에너지와 대한해운 등을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 관계자는 8일 “일부 언론에서 (포스코의)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이것(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한 ‘방향타’ 역할을 하는 포스코 이사회가 오는 10일 열리기로 돼 있는데다 최종 결정권자인 이구택 회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철강협회(IISI) 총회에 참석, 부재중인 까닭에 하부조직에서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는 배경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초 “현금 8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재원조달에는 문제가 없다”(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고 호언장담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특별한 외부 ‘자금줄’ 없이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인수전에 참가할 계획이다.
◆ 현대重 “계열사로 충분”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정도로 컨소시엄이 구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내부에서도 이와 다른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4파’ 중 가장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 왔다는 GS는 그룹 지주회사인 GS홀딩스 및 중동의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인 자금조달 계획을 마무리했다.
GS 관계자는 “GS그룹은 올해 초부터 대규모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다”면서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홀딩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1조원으로 늘리고 상환우선주 및 상환전환우선주 등을 발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인수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금융권에서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을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석화와 한화건설 등을 컨소시엄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석화와 한화건설은 우리 계열사니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나머지 금융권과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한화 “분위기상 외환, 하나, 농협과...”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언론에서 금융권(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과의 컨소시엄 구성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별다른 반응이 없다는 것은 그런(확정된) 분위기라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산업은행은 ‘4파’들로부터 오는 13일 오후 3시까지 본 입찰 제안서를 받은 뒤 약 열흘간의 분석과 평가 작업을 거쳐 빠르면 25일 께 우선협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대우조선 인수희망 4개 업체들이 참여, 당초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예정됐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가 대우조선 노조의 저지에 가로막혔다.
한대우 산업은행 기업금융 4실장은 “노조가 계속 반대할 경우 인수후보들과 협의해 현장실사를 건너뛰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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