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엔 안전자산이 '최고'···은행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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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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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금융한파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돈이 빠지고 은행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리먼 사태 직후인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은행 수신은 10조원 증가했다.

이는 8월 15조6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나 7월 6000억원 보다는 7조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은행 수신은 9월 1∼15일까지 2조 4000억원이 감소했으나 중순 이후 급증해 9월 한 달간 총 7조6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정기예금은 6조9000억원, 2조원 각각 증가했다. 다만 양도성예금증서(CD)는 발행 여건이 악화하면서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8월에 4조원 늘었던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한달만에 20조4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3월 24조2000억원 감소 이후 최대 폭이다.

월초반 국고채 원리금 상환 등을 위해 정부가 자금을 인출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2조7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잔액도 각각 1조1000억원,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9000억원 늘어 8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달(1조8000억원)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대기업대출은  자금시장의 위축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 주식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대신 은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3조원 늘었다.

가계대출도 2조1000억원으로 전달(2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7000억원으로 전달(1조원)보다 소폭 올랐다. 그러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을 감안하면 지난 7월 이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 대출은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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