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협이회 열어 "글로벌 경제상황 신뢰상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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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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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로벌 위기는 국제적인 신뢰상실 때문이며 부화뇌동하기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은 8일 오전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이기태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주재로 사장단협의회를 열고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이같은 인식을 같이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삼성의 매출과 이익의 약 90% 정도가 글로벌 차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글로벌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강재영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회의에서 "미국 정부의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에 이어 IMF나 월드뱅크 등은 1조 4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하는 등 부실의 규모가 커지는데 이는 신뢰성 상실에서 기인한다"며 "글로벌 신뢰상실로 인해 달러 경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외국인들의 달러인출(300억달러)과 경상수지적자(140억달러)에 더해 일부 환투기 세력이 외환시장에 가세하면서 환율 상황이 어려워지고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기태 부회장은 "수많은 정보들에 대해 사장단이 매우 원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체제를 갖추자"고 강조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삼성전자 협력업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며 “협력업체가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가 큰 삼성생명의 이수창 사장은 “한국형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이유로 우리나라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와 민간에 많은 학습경험과 기술이 쌓여있고 정부와 금융기관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영하기 때문이라는 점 두가지를 들었다.

유가 전망과 관련 삼성토탈 고흥식 사장은 “유가는 장기적으로 큰 무리없이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사장들은 "글로벌 위기 자체가 기회가 될수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주시하면서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삼성 관계자가 전했다.

달러 경색과 관련,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는 자금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며 "삼성의 경우 대부분 현지통화로 거래하기 때문에 삼상과 환헤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말 임원 인사 시기와 규모에 대해 "시기나 규모에 있어서 예년과 똑같은 방식으로 간다"며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삼성전자의 샌디스크 인수 협상에 대해서는 "협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돼서 몇 달이 걸릴지 아직 알 수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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