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비타민제 20%가 타르색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을 챙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는 비타민제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는 꼴이 돼 버린 것.
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안홍준 한나라당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건강기능식품 비타민보충제 원료현황’에 따르면 비타민보충제 1098종 가운데 222종 (20.2%)에서 타르색소를 함유한 캡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가지 색소를 사용한 제품이 107개로 48.2%를 차지했다. 심지어 4가지 색소가 쓰인 것이 23개로 10.4%에 달했다.
타르색소가 건강기능식품인 비타민제에서 검출된 것은 캡슐 형태가 금지규정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환자, 영유아용 특수영양식품이나 건강식품에서만 사용이 금지됐다.
일부에서는 “소아가 타르색소와 합성보존료를 동시에 섭취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ADHD)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타르 색소에 대한 안전성 규명이 확실치 않은 상태다.
미국은 현재 타르색소 적색2호와 적색102호의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연합은 녹색3호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린이 기호식품에서 적색2호를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안홍준 의원은 “건강기능식품인 비타민보충제에 안전성 논란이 있는 식품첨가물을 굳이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비타민보충제 속 타르색소의 함량은 적지만 국민의 건강을 위해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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