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 "美 정부 최종결정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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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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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0일 크리스트퍼 힐 미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결과 및 검증의정서 문제와 관련, "미국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진 바 없어 상세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내외신 브리핑에서 지난 1~3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기간에 진행된 북·미 협의 내용에 대해 "한·미간에 협의와 조율이 진행 중이고 미국 정부내 검토뿐만 아니라 미국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타 관련국과의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미국 정부 내부에서 결정이 내려지고 관련국들 간에 협의가 끝나 공식입장이 결정되는 대로 다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유 장관은 한·미 협의 과정과 관련, "지난달 22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검증 등 북핵 문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이어 30일 힐 차관보 방북 직전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검증의정서 내용에 대해 사전 협의를 가졌다"며 "이어 힐 차관보가 방북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한 직후 김 본부장에게 결과를 브리핑했고 성김 대북담당특사는 4일동안 서울에 체류하면서 우리측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7일 저녁 라이스 장관과 전화협의를 통해 방북 결과 검증 의정서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며 현 상황 타개 및 향후 추진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김본부장과 힐 차관보도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전화 협의를 가졌다"고 전해 한·미간 협의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팀의 영변 핵시설 접근을 불허한다고 통보한 소식과 관련하여 "현 상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며 북한이 책임 있고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향후 과학적이고 신뢰할 만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임을 강조하고 "불핵 불능화를 조속히 재개하고 역행되고 있는 불능화 과정이 정상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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