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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가 아닌 '커리' 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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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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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뚜기 독주, CJ제일제당 공격적 마케팅 펼쳐

웰빙과 다문화 시대를 맞아 ‘커리’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노란색 한국식 소스인 ‘카레’ 대신 정통식인 ‘커리’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제품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분말, 고형, 레토르트(데워먹는)의 종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외 커리 제품은 30여 가지가 넘고  커리를 파는 정통 인도레스토랑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여기에 정통을 추구하는 인도식, 부드러운 일본식 등 나라별 커리 식품이 다양해져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훨씬 넓어진 상태다.

국내 커리(속칭 카레) 시장은 2006년 600억원, 2007년 7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올해는 약 28% 늘어난 900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국내 레토르트 커리 시장은 연간 300억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커리 시장은 오뚜기가 90%를 차지, 독주를 하고 있다. 그 뒤를 CJ제일제당, 청정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위인 오뚜기는 지난해 커리 매출이 18.8% 증가한 6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이 여세를 몰아 20% 이상이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70년대부터 대중화가 된 커리는 향과 풍미 때문에 ‘별식’으로 인기를 끌었었다”며 “지금은 건강식, 향신료의 독특한 매력 등으로 주요 메뉴로 자리 잡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바몬드 카레, 프리미엄 바몬드 카레, 백세 카레 등 분말 제품과 3분 카레, 3분 백세카레, 그대로 카레 등 레트로트 제품, 고형 형태의 바몬드 카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황추출물인 커큐민과 순카레, 발아현미, 상황버섯, 밀크시슬 등 웰빙재료들을 혼합해 환 형태로 만든 ‘백세강황환’을 선보였다.  고급 카레라면인 ‘백세카레면’, 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이 첨가된 ‘강황밥’도 연이어 출시했다.

올해는 강황, 아미노산, 칼슘 등이 함유되고 소화흡수가 용이한 ‘백세강황죽’과 ‘백세카레면 칼국수, 생우동’ 등을 선보여 제품의 다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3분 화천 토마토 카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붉은 생토마토가 30%나 함유됐다.

오뚜기는 앞으로 매장내 시식행사를 비롯해 커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1위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커리 시장점유율을 5.7% 차지하고 있다. CJ는 올 연말까지 16%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CJ의 커리 매출은 40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이 증가, 30억원을 기록했다. 이 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1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커리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는 지난 5월 인도풍 정통 커리 인델리 4종을 출시했다.  그동안 인도커리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던 치킨 빈달루와 치킨 마크니, 팔락 파니르, 비프 데미커리 등 인도 커리 대표 메뉴를 제품화했다.

CJ제일제당 인도커리 담당 양문해 연구원은 “인도커리가 아직 한국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면서 “1년여 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노란색 소스 대신 원재료의 색상을 최대한 살려 차별화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CJ의 이러한 행보는 오뚜기의 아성에 도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정원은 현재 본카레, 바몬드 카레, 청정원 카레 등 분말커리 제품만 시장에 내놓고 있다. 지난해 레토르트 커리 제품 사업을 전면적으로 접은 상태다.

청정원 관계자는 “커리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인스턴트 식품인 레토르트 제품의 선호도가 점점 줄어들어 분말 제품만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 처음 커리 제품이 선보인 것은 1969년 오뚜기에 의해서다. 당시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은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습관과 주식이 쌀밥과 잘 어울려 급성장했다.

그러던 중 2000년대에 들어와서 커리 시장은 정체기를 맞았다. 오뚜기 제품이 오랜 기간 동안 독점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제품도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통 인도식 커리가 '건강식'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다시 한 번 부활하고 있다. 제품의 종류와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커리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자와 어학연수를 다녀온 젊은 층들이 현지에 가까운 음식을 국내에서 찾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커리뿐만 아니라 이국적이면서도 정통적인 향신료와 소스 등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관련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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