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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달러 헤지펀드가 글로벌 증시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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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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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조달러 헤지펀드 자금 이탈 가솏화 헤지펀드 보유 종목 주가 낙폭 커

조지 소로스, 존 폴슨, 제임스 시몬스. 연봉으로 30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받을 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로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실력자들로 이들이 글로벌 증시 폭락을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용폭풍 사태로 최근 글로벌 증시가 폭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헤지펀드가 증시 급락을 가속화시킨 장본인이며 앞으로도 주가 하락을 이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기업의 주가가 최근 증시 급락시 다른 기업보다 주가 낙폭이 더욱 컸으며 오는 4분기 헤지펀드가 매도할 규모만 수천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부유층이 주 고객인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에 '수건'을 던지는 상황에 이르면서 대규모 자금 인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결국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FT는 전했다.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운용 성적이 최악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자금의 3분의2가 증시를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보유한 50개 주요 종목의 주가는 9월 한달 동안에만 20%에 가까운 주가 낙폭을 경험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9% 하락한 것에 비교하면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와 반대로 헤지펀드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의 주가는 같은 기간 2% 하락하며 선전했다.

지난 3월 이후 신용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렸지만 3분기 전체로 따지면 헤지펀드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은 오히려 주가가 2% 상승했다.

이는 종목별 움직임을 살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헤지펀드가 주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웬디스 인터내셔널의 주가는 3분기 16% 하락했고 AK스틸의 주가는 62% 빠졌다. 굿이어타이어와 마스터카드 역시 각각 14%와 33%의 낙폭을 경험했다. 

   
 
존 폴슨 폴슨앤CO 회장

반면 헤지펀드 보유 비중이 낮은 시어즈홀딩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27% 올랐고 오토네이션과 오토존의 주가는 각각 12%와 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약세와 헤지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하반기 헤지펀드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는 올들어 9월까지 평균 9.4%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킬리크의 믹 길리건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 업계에서는 모두가 현금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난 수년간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렸지만 이제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시몬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코프 회장
골드만삭스는 유럽 시장에 대한 공식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유럽의 헤지펀드와 증시 전망이 4분기에 미국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후 반 스티니스 애널리스트는 "일부 유럽 헤지펀드에서는 15~25%의 자금 상환 요청이 있을 것"이라면서 "런던의 펀드가 뉴욕보다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헤지펀드 업계 규모가 현재의 2분의1 수준인 1조달러(약 1200조원)로 줄어든다면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수조달러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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