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달러의 무제한 공급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진정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용위기 직격탄을 맞은 아이슬란드 사태를 계기로 일부 신흥 경제 국가들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파키스탄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등 신흥시장 주요국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80% 이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미국발 신용위기 악몽이 유럽을 거쳐 신흥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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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CDS 프리미엄 3026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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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CDS 프리미엄 2383b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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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CDS 프리미엄 1500bp |
신흥 국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신용위기에 따른 자금 경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이는 신용부도스왑(CD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신흥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부도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CDS를 감안하면 파키스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90%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파키스탄 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무려 3026bp까지 치솟은 상태. 5년 만기로 1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300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또는 금융기관이 채권을 발행할 때 리보금리에 가산되는 금리로 높을 수록 부도 위험도 커진다.
파키스탄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선언 이후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카자흐스탄과 라트비아, 터키 등 금융산업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신흥 국가들 역시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RBC 캐피탈 마켓의 닉 채미 이머징마켓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신흥국가 중에서 앞으로 수주 안에 부도 위험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국가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흥국가들은 부자 나라들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의 금융위기로 인해 신흥국가들이 부수적 피해(collateral damage)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가들이 아이슬란드와 같은 국가 부도 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전체적인 위기감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슬란드 국채에 대한 CDS 가격은 최근 25%나 상승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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