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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정점은 지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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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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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전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패닉 상황은 일단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물론 잔파동은 아직 남겨져 있고, 변동성을 수반하는 불안정한 장세 흐름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직 바닥을 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미국 부동산 경기와 이에 따른 모기지 연체율 추가 상승 가능성, 그리고 미국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실제 집행되는 시점에서의 불협화음이 불거질 가능성 등은 아직 남아 있는 불확실성을 대표하는 요인들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은 정점을 넘어가고 있다고 판단되며, 이는 전세계적인 정책 공조와 공적자금의 실제 집행이 모멘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승으로 전환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인데, 그러기에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에 따른 직접적인 충격은 전환점을 돌았지만, 이후 또 다른 문제들이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며, 대표적인 요인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글로벌 경기침체 리스크가 될 것인데, 이에 대한 시장 반영은 아직 완전치 않아 보인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0.8%(전분기대비 연율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년 1분기에도 -0.2%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뒷걸음 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 둔화는 내년 상반기까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글로벌 전체적인 경제 성장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을 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뚜렷하게 둔화될 경우 기업이익 역시 동일한 사이클을 보이게 될 전망이며, 이는 펀더멘털 약화에 따른 주식시장 약세 기조를 의미한다.

둘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가 당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침과 함께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자금 운용을 지속하게 하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상당 기간 동안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주식시장에 대한 기피는 주식시장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금융위기에 따른 시장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며 주식시장이 반등에 나선다 하더라도 이러한 흐름을 추세적 변화로 인식하기는 이를 것이며, 일정 수준의 반등 이후 주식시장 흐름은 다시 조정 국면을 나타낼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하기 보다는 'Trading'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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