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나만의 패션을 완성시켜줄 만한 핫(hot)한 구두 아이템을 찾아 볼까? 신발장에 넣어 두었던 철지난 신발로는 만족할 수 없다면 최신 유행 아이템에 한번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지….
이번 가을의 구두 트렌드는 화사하게 돌아온 복고풍이다.
블랙, 회색, 다크블루와 같은 어두운 칼라의 차분한 색감과 버건디(와인)처럼 선명한 색상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다양하고 감각적인 장식을 더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서로 다른 느낌이 나는 소재를 믹스 매치해 자유롭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잘 살져준다.
여기에 네모반듯하고 차가운 금속성 버클을 가죽으로 감싸거나 칼라 코팅하고, 패브릭 소재를 활용한 리본 등을 활용하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이색적인 칼라와 소재 콤비로 화려한 이미지 완성=제화 에디터들은 올 가을 ‘여심(女心)’을 잡을 아이템으로 ‘부티(Bootie)’를 꼽는다. 부티는 발목까지 오는 짧은 기장의 부츠로 남성적인 디자인에 부츠 코 앞 부분을 둥글게 올려 여성적인 느낌을 더한 형태다.
남성적인 버클 장식에 부츠 목을 두른 리본 디자인으로 여성적인 디테일을 살렸다. 색상은 와인, 다크 그린 칼라에 블랙을 매치해 감각적인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금강제화 강주원 디자인 실장은 “가을의 은은한 칼라가 아닌, 보다 강렬해진 색상으로 여성의 활동성을 강조하고, 복고풍의 볼륨감이 느껴지는 스타일이 많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금강제화 에스쁘렌도는 매니쉬한(남성적인 느낌) 부티 제품을 출시했다. 블랙과 화이트로 강렬한 색상 대비를 포인트로 한 제품으로 복고풍의 볼륨감을 살려 라스트를 둥글게 마무리 한 것이 특징이다.
강실장은 “다양하고 풍부한 복고 요소들을 현대적인 믹싱으로 재구성한 것이 주요 포인트로, 발목이 짧은 부티 스타일과 복고 형태의 라운드, 광택성 소재와 굵은 힐 등이 이번 시즌 핫 아이템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엘칸토에서 선보이는 부티 제품 역시 흰색과 블랙의 색상 대조로 심플함을 살리고 사이드 디자인의 곡선을 우아하게 그려 넣어 여성스러운 느낌으로 차별화를 뒀다. 펌프스의 경우 가죽과 천 소재의 과감한 콤비에 붉은 빛이 도는 칼라 매칭으로 화려한 이미지를 표현한다. 여기에 드레스 슈즈와 같은 큐빅 보석 장식으로 럭셔리함을 더했다.
◆브라운 칼라로 클래식한 분위기 연출=멋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클래식한 디자인과 브라운 색상을 선택해본다. 여기에 펀칭 장식을 더해 전통적인 느낌을 주는 제품이 ‘신상남’을 위한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전체적으로 슬림한 라인의 블랙 기본화가 대세였다면 올 가을에는 전통적인 느낌의 브라운 칼라 제품이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가벼운 느낌의 밝은 브라운부터 벽돌색 느낌의 레드 브라운, 와인빛이 감도는 브라운 등으로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 브라운 컬러의 밝고 어둠 정도에 따라 전체적인 스타일을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레노마의 경우 작년 가을 제품을 기준으로 올 가을 브라운 칼라의 비중을 10% 높였다.
레노마 김민기 디자이너는 “액세서리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 블랙 구두는 기본이며 여기에 세련된 연출이 가능한 브라운 칼라 제품이 더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금강제화는 39년 전통의 리갈 베스트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한 ‘리갈 시그너처 라인’을 내놓았다. ‘리갈’의 제품들은 날개 모양의 절개선과 펀칭 장식을 한 클래식 디자인을 비롯해 일자 스타일과 버클 장식 등 13가지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
엘칸토에서는 펀칭 스타일을 디테일하게 살리고 피끈 장식을 세련되게 더해 트렌디함을 살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연령층 구분이 없는 대중적인 디자인으로는 금속 포인트 장식을 얹은 깔끔함을 특징으로 한다.
브라운 구두는 브라운 계열의 의상과 매치해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면 어디든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기본 블랙 수트에는 블랙 정장화를 신어야 한다는 공식을 깨고 브라운 구두를 신으면 차별화된 세련미를 표현할 수 있다. 네이비 칼라의 수트 역시 브라운 칼라의 벨트와 구두로 믹스 매치하면 단순해 보이는 수트 정장 스타일을 새롭게 코디 가능하다.
정진희 기자 snowwa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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