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의 다목적 차량인 CUV 차량들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CUV(Crossover Utility Vehicle)는 세단의 부드러운 승차감, SUV의 강력한 힘, 그리고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 등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다.
이처럼 CUV차량은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차로 SUV이면서 미니밴이기도 하고 때로는 승용차 같기도 하다.
국내에는 지난 2006년 기아자동차의 뉴 카렌스가 처음 CUV라는 개념을 도입됐지만, 큰 반향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 르노삼성자동차가 QM5로 CUV 명맥을 이어 다시 CUV차량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다.
또 지난 7월 쌍용자동차가 CUV와 거의 유사한 SUC(Sports Utility Coupe) ‘액티언’을 출시했고, 지난달 기아차가 ‘쏘울(SOUL)’로 본격적인 CUV시대를 열었다.
이에 그동안 출시됐던 CUV 차량들을 돌아보고, CUV 차량의 향후 시장가능성을 진단했다.
◆ 기아차, 뉴 카렌스로 CUV차 시대 열어
기아자동차는 지난 2006년4월 국내 최초로 CUV를 기본 컨셉으로 개발한 뉴카렌스를 선보였다.
뉴 카렌스는 24개월의 걸친 연구개발과 총 2,5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자되어 탄생됐다.
지난 99년 출시후 2002년 카렌스Ⅱ를 거쳐 CUV 스타일로 변모한 뉴카렌스는 강인하고 역동적인 SUV 기능과 함께 미니밴의 시트 및 공간활용성, 중형세단 수준의 부드러운 승차감 등을 복합적으로 결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뉴카렌스 LPI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었다”며 “당시 1년간 2만km주행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중형차 대비 90만원, 디젤 SUV대비 14만원 가량 연비가 낮았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뉴 카렌스 출시 2년5개월여만인 지난달 또 다시 CUV 차량인 ‘쏘울(SOUL)’을 시장에 내놓았다.
약 30개월동안의 연구개발과 1,900억원을 투입해 야심차게 발표한 쏘울은 ‘디자인경영의 결정체’라는 수식어까지 붙을 정도로 외관이 독특했다.
쏘울은 유선형 일색의 차량 디자인에서 벗어나 볼륨감 넘치는 강인한 외관라인을 살리기 위해 ‘직선의 단순화’를 구현했다.
당시 쏘울의 스타일링을 총지휘했던 기아차 디자인 총괄담당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쏘울 디자인은 젊은 감각을 지닌 전세계 고객들을 위해 개발됐다”며 “기아차 브랜드와 고객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해 앞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CUV車에 집중 투자
현대기아차는 향후에도 CUV 차에 집중 투자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중에 중형 CUV인 PO(프로젝트명)를 출시할 예정이다.
PO는 지난해 생산이 중단된 미니밴 트라제XG 후속모델로서 내년에 약 3만대 정도를 생산하고, 2010년부터 연간 7만5000대를 생산, 전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2010년경 소형 CUV인 FS(프로젝트명)도 출시할 계획을갖고 있다. FS는 라비타 후속모델이기도 하다.
이어 2012년에는 아우디 Q7에 필적할만한 럭셔리급 CUV인 RM(프로젝트명)을 연간 4만대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쏘울’에 이어 오는 2013년경 럭셔리 CUV인 QS(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다. QS는 RM과 동급 차종으로 연간 2만대 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 QM5, CUV 새 지평 열어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해 12월부터 QM5를 판매하기 시작, 그동안 명맥만 이어졌던 국산 CUV차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QM5는 르노삼성자동차와 르노그룹이 공동으로 디자인 했고, 닛산의 엔지니어링,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력 등이 결집된 작품이다.
총 28개월 동안 5,6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QM5는 닛산의 4륜구동(4WD) 기술을 바탕으로 세단 수준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과 안락한 승차감, 그리고 뛰어난 공간효율성을 갖고 있다.
외관의 디자인도 전면부는 르노삼성차 고유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구현해 역동성과 세련미가 돋보이며, 측면부는 질주 본능을 자극할 정도로 스포티하다. 후면부는 부드러운 곡선과 라인을 조화시켜 크로스오버 차량 고유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디젤엔진의 모델만 생산됐던 QM5를 지난 7월부터 가솔린엔진 모델인 ‘씨티’와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 수동변속모델의 ‘스포티’를 추가, 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디젤엔진의 QM5가 CUV차의 새 지평을 개척했다면, 올해 출시된 씨티와 스포티는 CUV의 장르를 다양화시켰다”고 의의를 밝혔다.
◆쌍용차, SUC차 ‘액티언’으로 고객 유혹
쌍용자동차는 지난 7월 CUV 차량과 거의 유사한 모델인 SUC(Sports Utility COUPE) 성격의 2009년형 액티언을 출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다.
SUV와 쿠페의 결합으로 탄생된 SUC는 지난 2005년 출시된 액티언으로 시작됐다. 당시 액티언은 차량 후면을 둥글게 표현해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출시된 2009년형 액티언은 기존 액티언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CDPF도 장착, 저공해자동차 인증까지 받았다.
외관적으로는 앞 범퍼와 바디 칼러를 통일시켜 산뜻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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