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킹' 김형성 상금왕 '독기'

“상금왕 타이틀이 눈앞에 보였는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죠”

‘스마일 킹’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이 독기를 품었다.

시즌 내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다 한국오픈에서 배상문(22.캘러웨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2위로 내려앉은 김형성은 상금왕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선 당장 우승이 시급하다.

역전 시발점이 바로 16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여주시 솔모로골프장(파71.6천757m)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메리츠솔모로오픈이다.

김형성의 시즌 상금은 3억3503만원으로 1위 배상문(22.캘러웨이)에 1억3561만원 모자란다.

메리츠솔모로오픈을 포함해 남은 대회는 겨우 4개. 우승 상금은 메리츠솔모로오픈 6000만원, 동부화재 프로미배 에덴밸리 매치플레이 8000만원, 하나투어챔피언십 6000만원, 그리고 KPGA선수권대회 1억원이다.

1위 배상문을 따라 잡으려면 4개 대회에서 최소 2승을 거둬야 한다.

김형성은 일단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 역전 디딤돌을 만든 뒤 우승 상금 1억원이 걸린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PGA선수권(총상금 5억원)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계산이다.

김형성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면서 " 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이 우선"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위해 18일 출국하는 상금랭킹 1위 배상문은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HSBC챔피언스, 바클레이스싱가포르오픈 출전을 고민하고 있고, 1차 예선을 통과할 경우 Q스쿨 본선과 월드컵 본선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남은 4개 대회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김형성은 상금왕 뿐 아니라 다승왕과 시즌 평균 타수 1위 덕춘상까지 다관왕을 노리고 있기에 출사표는 사뭇 비장하다.

시즌 2승을 따낸 김형성이 메리츠솔모로오픈을 제패하면 사실상 다승 1위는 굳힐 수 있다.

배상문에게 0.027타 뒤져 있는 평균 타수도 사정거리 안에 있다. 남은 대회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꾸준히 내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모든 승부의 열쇠는 역시 메리츠솔모로오픈이다.

대회가 열리는 솔모로골프장은 대회 때마다 4라운드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겨우 한두 명에게만 허용하는 난코스이다.
이곳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한다면 이미 올 시즌 대상(MVP)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김형성은 상금왕, 다승왕, 덕춘상 등 다관왕의 발판을 닦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의 경쟁도 만만찮다.

상금랭킹 3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은 타이틀 방어와 3승을 노리고 있고 하반기 들어 상승세가 뚜렷한 김대섭(27.삼화저축은행)도 2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김위중(27.삼화저축은행), 그리고 신인왕에게 주는 명출상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강성훈(21.신한은행)과 허인회(21)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강욱순(42.안양베네스트), 신용진(41.삼화저축은행), 최광수(48.동아제약), 박도규(38.투어스테이지), 전태현(41.캘러웨이), 박부원(44) 등 노장 투혼도 볼만하다. 윤용환기자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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