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 기업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며 입찰에 뛰어 들었기 때문이다.
15일 대우일렉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등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채권단이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미국계 사모펀드 리플우드와 러시아의 디질런트 등 2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채권단은 입찰제안서 검토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과 정밀실사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등 악재도 있지만 인수 참여 회사들이 원만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인수 일정에 있어 정확한 날짜를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빨리 진행해 올해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수 의사를 밝힌 두 기업은 지난 2차 매각 당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모건스탠리의 차순위 업체들로 리플우드의 경우 지난 2006년 9월 1차 매각에도 참여했다 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했으며 디질런트사는 대우일렉 인수전이 처음이다.
대우일렉 매각작업은 지난 2005년 10월에 시작해 3년을 끌어오고 있다. 2006년 9월 인도 가전회사인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작년 1월 가격 이견 등으로 불발됐다. 당시 대우일렉은 1차 매각 실패 이후 전체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1500여명을 감원하고 카오디오(IS) 사업부와 물류 센터를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지난해 2월 모건스탠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2차 매각 작업을 추진해 왔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등 경영 악화로 지난 8월 모건스탠리가 인수를 포기하면서 또 한번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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