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의 천사표 기부가 이번엔 중국을 감동 시켰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14일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와 HSBC 은행 주최로 홍콩에서 열린 자선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최경주는 이날 영국의 골프스타 폴 케이시, 중국의 장리안웨이(張連偉), 리차오(李超)와 함께 홍콩 카우사이차우 골프장에서 HSBC 은행 고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자선 라운딩을 했으며, 라운딩에는 유니세프 친선대사이자 홍콩의 연예계 스타인 레온 라이, 유니세프 홍콩위원회 의장 로버트 펑 박사 등 홍콩의 명사들도 참여했다.
HSBC측은 이날 행사 등을 통해 모금한 338만 홍콩달러(5억2000만원 상당)를 유니세프에 기증했다. 이 돈은 쓰촨성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구입비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행사를 마친 최경주는 “책의 힘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동용 문고'를 상징하는 길이 6.68m의 세계에서 가장 긴 골프카트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골프카트는 지난 8일 세계 최장의 골프카트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다음은 최경주와의 일문일답.
-오늘 라운딩이 쓰촨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에게 도서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는데 참여한 소감은.
▲나는 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만일 책의 힘이 없었다면 오늘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며, HSBC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할 자격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쓰촨의 어린이들도 나와 같은 기회를 잡을 자격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인가 되돌려 줄 위치에 있게 돼 기쁘다.
-무슨 의미인가.
▲나는 전라남도 완도의 작은 섬에서 태어났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잭 니클라우스의 '골프는 나의 인생'(Golf My Way)라는 책을 읽고 독학을 했다. 이 책이 없었으면 오늘날의 최경주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자선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말로만 "밥을 먹으라"고 하는 것보다는 빵 한쪽이라도 건네주고 "이것을 먹고 힘을 내라"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실천하는 사랑이 중요하다.
-올해 PGA 경기는 사실상 끝났는데. 내년 시즌의 목표는.
▲내년은 PGA에 데뷔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이에 걸맞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쇼트게임에 중점을 둘 것이다. 연습의 80% 이상을 쇼트게임에 치중하겠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내달 6일 HSBC챔피언스 대회에 출전하는데.
▲다양한 구질의 샷을 선보이고 싶다. 그동안 페이드샷을 주로 구사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다양한 샷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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