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공조체제가 강화되면서 금융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판매 감소와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물경제 침체로 세계를 대표하던 글로벌차업체들도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의 글로벌 자동차업계에도 대대적인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3 중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독일의 다임러는 공장폐쇄와 더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또한 일본 자동차 혼다는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의 판매를 줄이고 어코드 세단의 생산을 늘리는 등 생산·판매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 글로벌 신용위기 여파 속에 GM은 파산 위기설까지 돌고 있다. |
▲ 美 GM, 공장 2곳 가동 중단…크라이슬러와의 합병 추진=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속절없이 무너진데 이어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자동차 빅3의 생존위기 타개책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침체가 미국 자동차업계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제네럴모터스(GM)가 라이벌 격인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논의를 진행하는 등 미국 자동차업계가 재편의 회오리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로인해 GM은 미시간 주(州)의 메탈스템핑 공장과 이전부터 예상됐던 위스콘신 주의 화물차량 공장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여 그 여파가 업계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GM의 3분기 손실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용을 줄이기위해 미국 중서부 공장 두 곳의 가동을 멈추고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논의하는 등 GM의 임원진들은 회사의 미래를 지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실정이다.
GM의 주가는 지난주 60년전인 1950년대 수준으로 폭락하다가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선언하면서 30%가 넘게 폭등하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대형 트럭 제조업체인 독일의 다임러도 급격한 판매하락으로 인해 북미지역의 공장가동을 중지시킬 계획이다. |
▲ 獨 다임러, 북미공장 가동 중지…대대적인 인원감축 단행=전세계 산업계 수요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세계 최대 대형 트럭 제조업체인 독일의 다임러도 북미 지역에서 트럭생산을 중단하고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공장가동을 중지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14일에 다임러가 미국 포틀랜드 공장 두곳의 가동을 중지한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약 2300명의 직원들이 감원될 것으로 보이며 약 1200명의 경영직 인원들도 대거 해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임러측은 북미 지역에서 약 3500명을 감원하고 6억달러(약7870억원)의 비용을 들여 개혁 프로그램을 새롭게 가동함으로써 오는 2011년까지 9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임러는 개혁 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데 올해까지 3억5000만달러, 내년에는 1억5000만달러, 2010년과 2011년에는 1억달러로 전부 6억달러의 비용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동안 달러약세로 원자재값이 폭등하고 금융시장의 불안이 트럭산업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가운데 매연을 줄이기 위한 전세계적인 규제정책으로 인한 부담도 가중되고 있는 상태라고 WSJ는 진단했다.
안드레아 렌쉴러 다임러 간부 대표는 "미국경기가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이 호전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혼다는 실적부진을 해결하기위해 SUV판매를 줄이는 대신 아코드 세단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은 혼다의 아코드 세단의 모습. |
▲ 日 혼다, 실적부진 타개위해 SUV 생산↓ 아코드 세단 생산↑=세계 자동차시장에 불어온 한파로 인해 일본 자동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실적부진을 해결하기위한 생산·판매 전략에 대한 대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북미시장에서의 급격한 판매하락에 대처하기 위한 방책을 모색한 결과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아코드 세단의 생산을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에 혼다자동차는 오는 11월까지 파이로트(Pirot)의 생산을 8000대 줄이고 내년 1분기안에 약 1만4000대까지 줄일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와 동시에 혼다는 내년부터 앨라배마 공장에서 어코드 V6를 생산할 계획이며 생산설비는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혼다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대형차뿐 아니라 소형차까지 다양한 차종을 생산해 시장의 급격한 수요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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