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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돈 "産銀의 리먼 인수포기는 잘한 일, 역량 더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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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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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박상돈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의원은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는 참으로 순진한 발상이었다"며 지적한 뒤 "리먼 인수포기는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민유성 산은 총재는 리먼브러더스에 주당 6달러40센트를 제안했다고 했지만 산은의 리먼 인수는 이 가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라며 "당초 리먼의 지분 25%를 60억달러에 사겠다고 제안했다가 국내에서 리먼 인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최후의 협상조건으로 이같이 제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 조건으로 굿뱅크만 제안했다고 하는데 어느 협상당사자가 정상적 상황에서 부실 덩어리만 남기고 나머지만을 팔 수 있겠느냐"며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다시 말해서 파산 신청 이후에나 가능했던 것으로 주당 6달러40센트에 인수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산은이 너무 순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산은만 리먼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이 아니라 리먼이 파산 신청을 한 이후 리먼의 아시아와 중동사업운영, 직원, 트레이딩시스템과 기타 시설을 인수하는 총 2억2500만달러를 지불한 노무라 홀딩스, 북미지역 투자은행(IB) 자본시장 부문과 본사 건물을 16억5000만달러에 사들인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도 리먼이 파산 신청이전에 매입 의사를 타진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파산신청 이전에 리먼 인수를 희망한 것이 아니라 파산의 불가피성을 예견한 뒤 건전성 자산인 굿뱅크에 대해서만 인수협상을 벌여 매입한 것"이라며 "산은은 아직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금융시장의 인수 합병(M&A)를 감내할 역량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리먼의 건전성 자산을 산은이 제시한 가격보다 노무라홀딩스와 바클레이즈은행이 훨씬 싼 가격에 리먼의 굿뱅크만을 인수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금융권 진출을 위해서 역량을 더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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