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폭등에 키코 손실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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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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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진지오텍, 3분기 3천억 육박 2분기 대비 2배 이상 급증

환율 폭등으로 중소기업의 키코(KIKO) 관련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손실이 3000억원에 이르는 상장사까지 출현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성진지오텍은 3분기 중 키코 등 통화옵션 거래로 1526억원의 거래·평가손실을 입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분기까지 성진지오텍의 통화옵션 관련 누적 손실액은 거래손실 539억원, 평가손실 2463억원, 거래이익 28억원 등 총 2974억원에 달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1분기 776억원, 2분기 700억원의 통화옵션 거래 손실을 입었으나 3분기에는 1분기와 2분기 손실 규모를 합한 것보다 많은 15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환율 급등에 따른 것으로 원·달러 환율은 1분기 말 990원에서 2분기 말 1043원, 3분기 말 1187원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수록 키코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키코 계약을 맺은 517개 기업의 총 손실액은 1조6900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1조500억원은 미실현 평가손실로 추정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손실도 2배 이상 급증했다"며 "대부분의 상장사들도 2분기보다 3분기 평가손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평가손실 못지 않게 거래손실이 급증하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은행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상장사는 부도 위기로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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