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분양 당시 가격보다 시세가 낮아진 이른바, '깡통아파트'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4가구 중 3가구가 입주와 동시에 손해를 보게 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올해 입주하는 일반분양 아파트 중 시세가 형성된 19만326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시세 중간값이 분양가에 미치지 못하거나 동일한 수준의 아파트가 9만6553가구로 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시세가 분양가격과 동일하다는 것은 그 동안 납입한 자금의 이자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낸 단지는 12.6%수준인 반면 지방에서는 73.9%로 나타나 지방의 미분양 사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광주광역시에서 12개 단지 7340가구가 올해 입주했고, 이 가운데 분양가보다 시세가 오른 아파트는 245가구 밖에 없어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낸 가구가 96.7%(7095가구)에 달해 가장 높았다.
이어 전북이 5924가구 중 5633가구의 프리미엄이 전무해 95.1%수준을 보였고 경북 89.4%(9569가구 중 8558가구), 대구 82.3%(2만6132가구 중 2만1508가구), 경남 81.6%(1만7350가구 중 1만4159가구), 충남 79.4%(8691가구 중 6900가구), 강원 79.1%(4445가구 중 3516가구), 전남 73.5%(4573가구 중 3361가구), 충북 57.2%(5767가구 중 3298가구), 대전 54.4%(5204가구 중 2829가구), 부산 52.1%(1만4247가구 중 7428가구), 울산 32.3%(8657가구 중 2793가구) 순이었다.
반면, 인천은 1만1880가구 가운데 1124가구만이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나타내 비율이 9.5%로 가장 낮았고, 서울 12.8%(1만9210가구 중 2461가구), 경기 13.3%(4만4274가구 중 5890가구)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 손재승연구원은 "지방의 공급과잉과 분양가 끌어올리기 등에 따른 미분양 사태 영향이 크다"며 "지방 부동산경기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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