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0일부터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시중은행에 공개적으로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심화로 시중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달러를 제대로 풀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제기되자 이같은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7일 외화자금 공급의 예측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외화자금 시장의 안정을 위해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 거래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모든 외국환은행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 스와프거래조건(낙착금액, 낙찰금리 등)으로 달러를 공급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한은이 1차적으로 대행은행과 스와프 거래를 하고 달러를 풀면 이 은행은 다시 외국환은행들과 거래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러가 필요한 외국환은행이 경쟁입찰에 참여해 한은과 직접 스와프 거래를 하게된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실시(목요일 결제)하며, 입찰 규모는 스와프 시장의 동향과 외화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만기 3개월 이내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중심으로 실시하며 필요시 만기 3개월 초과 거래도 하기로 했다.
최소 응찰금액은 100만달러이며, 최대 응찰금액은 입찰규모 등을 감안해 총 입찰금액의 20%범위내에서 매 입찰시마다 공고할 예정이다.
이희원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기존 스와프 거래 방식은 지원 대상이나 출처 등을 알 수 없었다"며 "공개 달러지원을 통해 외화자금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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