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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겨울 '한파' 대비 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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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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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처분.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세계 증시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국내 증시도 3년 만에 12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자산을 처분하거나 긴급 자금을 확보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1억2900만달러의 해외GDS(Global Depositary Shares)를 발행하고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모두 정리해 30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그 동안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 예상되는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3년간 매년 2000억~3000억원의 대규모 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채권 발행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심상치 않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자금 확보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자금 차입 한도를 늘리거나 지점축소 및 운영비용 감축에 나서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금융권 차입 한도를 종전의 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증권도 5000억원의 기업어음을 추가 발행할 수 있도록 회사 규정을 바꿨다.

SK증권은 올해 6개 지점 신설 계획을 절반으로 줄이고, 일부 이전계획도 대폭 수정했다.

대우증권은 광고 예산을 30% 줄이고 IT시스템 개발비와 영업경비를 감산하는 등 회사 전체 운영비용의 23%를 축소하는 목표를 세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 불안으로 증권사들이 수익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장기화될지도 모르는 증시침체 대비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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