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입주가 코 앞에 닥쳤다. '제2의 강남'으로 불리며 청약시장을 달궜던 판교신도시에서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말까지 2만3000여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오는 12월 첫 이삿짐을 들일 예정인 '대방노블랜드'와 '부영사랑으로' 등 서판교 단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동쪽의 동판교 단지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일부 단지의 배치 문제와 인근 집값 하락에 따른 프리미엄 기대감 저하 등으로 인한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어 청약 때와 같은 활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사 진행 상황은 =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입주에 맞춰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골조공사를 마치고 마무리 공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도로나 상업시설 등 기반시설은 입주 뒤에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초창기 입주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번 국도의 경우 신도시를 지나 용인과 수원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상반기에 8차선 확장공사를 마쳤다. 신도시를 관통하는 57번 국도와 동판교와 서판교를 잇는 고가차도는 내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대신 지난 6월부터 안양과 분당을 연결되는 우회도로가 신설됐다.
또 내년 6월 말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 간 민자고속도로는 판교 진출입을 위한 입체교차로가 설치됐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신분당선 개통은 아직 멀었다. 서울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은 현재 80%에 달하는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판교역은 오는 2010년 말에야 개통될 예정이다.
이밖에 약 3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판교테크노밸리 부지공사는 현재 36% 정도 진행된 상태로 2011년 공사를 마칠 예정이며 에듀파크 부지조성도 절반 이상의 공정이 남아 있다.
◆입주 물량 및 일정은 = 판교신도시에서는 올 연말부터 향후 2년간 아파트 2만7000여가구, 연립주택 2000여가구 등 모두 2만9000여가구가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첫 입주 물량은 서판교에서 나온다. 오는 12월 서판교 A3-1블록의 '부영사랑으로'(371가구)와 A3-2블록 '대방노블랜드'(266가구)가 그 대상으로 두 단지 모두 임대아파트로 공급됐다. 부영이 짓는 '부영사랑으로'는 지상 15~21층 6개동 76~105㎡로 구성되며 대방건설이 선보이는 '대방노블랜드'는 지상 13~18층 4개동, 79~105㎡로 이뤄진다.
이어 내년 1월 초에는 동판교 A16-1블록의 '이지더원(721가구)'을 시작으로 2월 A15-1블록 '풍성신미주(1147가구)' 등 한 해 동안 모두 2만2603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또 2010년 이후에는 잔여분 3801가구가 들어선다.
연립주택은 내년 상반기부터 2010년까지 모두 2064가구가 집들이를 하게 된다.
◆문제점은 = 일부 단지는 교통망 확충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듯 보인다. A5블록 공공임대 아파트의 경우 서울~용인 간의 민자고속도로와 57번 국도가 단지 앞을 지난다. 소음과 매연에 시달려야 하는 것은 물론 경사도 차이로 도로가 단지 옆으로 높이 올라가 있어 '반지하 아파트' 시비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또 서울외곽순환도로가 바짝 붙어 있는 A2블록과 고가도로가 단지 옆을 지나는 A1-1블록 단지 역시 차량 소통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집값 하락세도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게 할 가능성이 크다. 분당 등 인근 지역의 집값이 최근 급락하면서 판교신도시의 프리미엄 기대치가 크게 낮아져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등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분당구 서현동의 H공인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 입주 물량 여파로 분당지역 집값이 연일 내려 높은 분양가를 치른 판교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 크다"면서도 "판교테크노밸리나 에듀파크 사업이 끝나고 신도시가 본 궤도에 오르면 입지가 좋은 만큼 분위기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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