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진짜 부자’로 특별 관리하는 VIP고객들도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불황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백화점 VIP고객들의 백화점 이용이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최상위층인 999명을 '트리니티'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 신장률은 올해 1월에 15%를 돌파했지만 6월 2.2% 감소세를 시작으로 7월(-2.4%), 8월(-2.6%), 9월(-2.5%)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간 2000만~30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VIP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경우도 마찬가지다. 5만여 명에 이르는 VIP고객들의 구매금액 신장률은 올해 초 지난해 동기 대비 20%에 육박했지만 이후 6~17%대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9월 들어 3.2%로 뚝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연간 3500만 원 이상 구매고객을 VVIP 고객(6000명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의 1인당 구매금액(객단가) 신장률은 지난 5월 7.2%까지 올라갔지만 9월에는 0.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전체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VIP 고객들의 매출이 줄어든다는 것은 본격적인 내수 위축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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