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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M&A시장에서 왕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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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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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창사 이래 수차례 M&A를 추진했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함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GS의 인수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LG에서 분가한 2005년부터 주요 대형M&A에 참여했지만 세 번의 ‘중도하차’ 건과 직원고용 문제, 매수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GS그룹은 올해 M&A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마감 몇일 앞두고 포스코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불과 5일만에 느닷없이 인수불참을 선언했다.

M&A 관련 한 전문가는 “GS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저질렀다”며 “GS로서는 앞으로 벌어질 M&A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가격을 써내는 과정에서 GS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포스코가 제시한 인수가격을 도저히 맞추기 힘들어 인수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수금액과 함께 누가 컨소시엄을 주도할지를 놓고 이견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매물이 나오면 검토하겠지만 가격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측면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GS는 올초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도 실질적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수를 거부한 전례가 있어, 재계의 판도를 바꿀 M&A인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와 공동 경영권 부분에서 양사의 이견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인수 후보군에서 포스코가 탈락하는 게 안타깝겠지만 본입찰을 무력화한 뒤 재입찰의 절차를 밟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로선 포스코와 GS의 힘겨루기로 한화와 현대중공업만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커 보인다.

GS그룹이 M&A를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한 전례는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차례 있다.

GS는 2005년 인천정유 매각 입찰에서 중도하차해 결국 SK에너지가 사들였고 지난해말 하이마트 인수전에서는 500억원을 더 많이 써내고도 직원 고용문제 등으로 유진그룹에 빼앗겼다.

올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는 가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막판에 입찰 참여를 포기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넘어갔다. 

현대오일뱅크 인수전에서도 M&A와 인연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이 ‘지분전량 주식매입권’ 카드를 들고 인수의 뜻을 밝힘과 동시에 지난 3월 GS그룹 3개 계열사에 ‘주식매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면서 인수작업에 급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GS그룹은 창사 이래 수차례 대형M&A를 추진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GS의 M&A 전략 자체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LG그룹에서 분가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는 GS그룹은 오는 2010년까지 재계 ‘톱5’를 목표로 M&A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외형 확대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그 해 하반기부터는 미국과 영국 등 세계적 전문기관들을 통해 GS와 조선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분석하는 등 대형M&A에 철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GS가 M&A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주력 분야인 에너지와 건설, 유통분야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좋은 매물이 있으면 언제든지 M&A에 뛰어들 것”이라며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지만 결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는 것은 GS가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모범을 보여야 할 입장이지만 이를 되외시했다는 점이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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