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을 극복하려면 수출지역 다변화만이 살 길이다"
정유업계가 환율급등에 따른 환차손 극복 수단으로 석유제품 수출지역 다변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지적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 6월 제3고도화설비 상업 가동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 경질유 생산이 늘어났다며 7월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등에 휘발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3개국의 수출규모는 100만배럴 정도로 연간 수출규모 1%에 불과하지만 수출시장을 넓혔다는 데 상징성을 두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SK에너지의 관계자는 “그동안 운송비를 고려해 먼 나라까지 수출하지 않았지만 환율급등으로 수출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며 “신규 외국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 인접 국가에 석유제품을 수출해왔지만 올들어 신규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출국을 17곳으로 늘렸다.
또 세계에서 휘발유 규격이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연말까지 국내 최초로 완제품 형태인 휘발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SK에너지의 3분기 석유제품 누적 수출물량은 8450만배럴로 지난해 전체 수출규모와 맞먹는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는 3분기 들어 수출지역을 추가한 곳은 없지만 현재 수출지역 다변화로 3분기까지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 13개국에 석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8월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물량은 약 508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43% 늘어났고 2분기 3632만배럴, 1분기 1544만배럴에 비해서도 물량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GS칼텍스는 올해들어 8월까지 칠레에 581만배럴의 휘발유와 경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체 5790만배럴의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칠레는 중국에 이어 GS칼텍스의 2위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또한 칠레는 지난해 GS칼텍스에서 833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한 4위 국가다.
현대오일뱅크도 소폭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수출물량이 늘어났다. 올 8월말까지 석유제품 누적 수출물량은 2152만1000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28.21% 증가했고 9월에도 소폭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쓰-오일도 올 8월말까지 6500만배럴로 전년동기 대비 5% 정도 증가했다.
특히 S-Oil은 수출비중이 60% 이상으로 국내 4대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점을 미뤄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8월까지 수출물량이 6500만배럴, 수출액이 84억달러로 9월 잠정집계는 수출물량 7000만배럴, 수출액은 100억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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