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 한류 위성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민간 미디어기업인 코리아글로벌미디어그룹이 아랍권을 대상으로 하는 한류 위성방송 '코리아TV'를 이달 중 개국한다고 최근 밝혔다.
코리아TV 관계자는 "지난 4월 이집트 국영 위성방송사업자(Nile Sat 103)와 채널 임차계약을 체결한 이후 7월 초부터 시험방송을 해왔다"면서 "자막처리 등 본방송을 위한 준비가 완료돼 이달 중 개국행사를 열고 프로그램을 송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랍권은 최근 10여 년간 급속한 경제발전과 빠른 인구증가로 대규모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해당 권역이 아랍어를 공통으로 사용하는데다 열악한 기후 환경 등으로 여가생활 대부분을 TV시청에 할애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코리아 TV를 통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은 MBC 등 국내 주요 방송사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한국어 교육, 한방 프로그램 등이며 한국어와 아랍어, 영어를 기본 언어로 하고 자막과 더빙작업을 거쳐 방송할 예정이다.
기존 중동권 채널들이 미국산 영화나 드라마를 85% 이상 편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드라마와 오락 프로그램, 한방 치료 프로그램, 한국어 배우기, 한국 우수상품 프로그램 등을 집중 편성해 아랍권에 한류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글로벌미디어그룹은 지난 3월 이집트 국영 위성방송 사업자로 1억 3천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나일셋(Nilesat103)과 방송위성 사용 계약을 맺고 카이로 근교에 있는 대규모 미디어센터인 EMPC와 위성 전송 및 프로그램 제작 등에 관한 제반 절차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개국과 함께 MBC 드라마 '영재의 전성시대', '여우야 뭐하니', '변호사들', '어느 멋진 날', SBS 드라마 '쩐의 전쟁', '미워도 좋아', '천국의 계단' 등을 아랍어로 자막처리해 방송할 예정이다. MBC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 등의 방송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TV는 "카이로에 직영 한국문화원을 설립해 한국문화 전파와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랍권을 대상으로 하는 한류 위성방송 '코리아 TV' 개국과 함께 방영될 MBC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 |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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