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포트] 글로벌 금융위기 속 두바이 초호화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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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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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 위기 따위는 느낄 수가 없다. 작년보다 더 많은 업체, 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고 많은 대형 프로젝트들이 선보여 과연 이들은 금융위기를 모르는 것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번달 초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세계 최대 부동산 전시회인 '시티스케이프 두바이'에 참가한 부동산 관계업자의 말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바이의 대표적 부동산 개발사인 에마르, 나크힐을 비롯한, 전 세계 10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행사기간에 사상 최다인 7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2002년 첫 전시회 이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행사 기간 중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부르즈두바이를 능가하는 1000m 이상의 빌딩 건립 계획이 발표되는 등 개발 프로젝트 발표도 여느 해 못지않게 홍수를 이뤘다고 관계업자는 전했다.

'No Payment, 100% Financing' 두바이 시내 길 옆에 흔한 홍보간판의 문구다.

두바이에 투자하고 싶은 외국기업은 현지에서 100% 융자를 알선해 주면서도 세금은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기업들의 천국인 셈이다. 불모지로 버려졌던 사막도시 두바이가 신천지로 변하고 있다.

끝없이 펼쳐져 있던 모래밭이 초고층빌딩으로 덮이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타워크레인의 3분의 1이 두바이에 몰려있다'는 말은 이미 상식이 돼 버렸다. 하루 하루 변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상전벽해'를 연상케 한다.

▲'두바이의 탑' 부르즈 두바이=세계 최고 건물이라고 칭해도 좋을 '부르즈 두바이' 공사가 완공을 1년 정도 앞두고 있다.

제법 모양새가 그럴 듯하게 갖춰진 부르즈 두바이는 2005년 2월 공사를 시작한 시점부터 이미 전 세계적인 관심사였다.

현재 마무리 단계인 외장 공사도 은색 칠을 마쳐가고 이제 첨탑을 세우는 일만 남았다.

내년 하반기 공사가 끝나면 세계 최고로 지상 162개(지상 164, 지하 2) 층에 800m가 넘는 구조물이 우뚝 서는 것이다.
 
인공 구조물 가운데 세계 최고 높이 기록을 보유한 '부르즈 두바이'의 3.3㎡당 최고 매매가가 한화로 1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지난 6월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현지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24/7'은 내년 완공될 부르즈 두바이의 평방피트당 매매가가 최고 1만3000디르함(3562달러)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건물은 현재 두바이 해안에 건설 중인 인공섬 '팜 주메이라'의  입구에  건설되고 있다.

부르즈 두바이는 아랍어로 '두바이의 탑'라는 뜻이며, 영어식으로 버즈 두바이라고 읽기도 한다.

   
 
사진 : 인공 구조물 가운데 세계 최고 높이 기록을 보유한 부르즈 두바이.

  ▲'사막 궁전'을 짓다=최고급만 모이는 두바이는 하루가 멀다하고 상류층을 위한 주거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지역 최대 영자신문인 걸프뉴스의 부동산 담당 마노즈 나이르는 "최근 몇 년 동안 '수퍼-리치'’가 크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은 두바이가 유일했다"며 "여전히 두바이의 고급 주거시설은 ㎡당 최소 1만달러를 호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세계 최고급 주거시설의 윤곽이 처음 공개됐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펜트하우스다.

건물 이름은 '펜토미니엄', 펜트하우스와 콘도미니엄의 합성어다.

건물 전체가 세계 최상류층 부호들을 위한 주거시설로 높이 516m, 총 120층 규모르 지어질 건물은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높이 외에 펜토미니엄이 갖춘 것은 호화로운 브랜드다. 건물의 주 출입구는 스와로브스키에서 장식했다. 101층에 위치한 비즈니스 센터는 티파니가 맡았다.

이밖에도 시가 라운지의 다비도프, 아지무트와 롤스로이드가 최고급 요트 및 리무진 서비스를 담당했다.

건물 한 층에 딱 한 구씩만 들어가는 최고급의 100여 가구는 넓이가 604~210㎡로 이뤄져 있다. 최소 분양 가격은 300만달러(약 36억원)다.

펜토미니엄은 두바이 건설사 트라이덴트 인터내셔널 홀딩스(TIH․이하 트라이덴트)가 짓고 있다.

현재 골조는 대부분 완성된 상태로 금융, 통신업뿐 아닌 두바이 중심의 고급 부동산 시장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다.

트라이덴트가 최상류층을 위한 주거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유일무이함’이다. 펜토미니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건물이 된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세계 최고층이 될 버즈 알 아랍 다음 높이로 현존 최고층인 대만의 101타워보다 8m 높다.

   
 
사진 : 두바이의 인공 섬인 팜 아일랜드를 내려다 보는 실내 수영장 조감도. 2012년 두바이에 완공할 예정인 펜토미니엄의 실내 수영장이다.


   
 
사진 : 페라가모 펜트하우스 내 드레스룸 조감도.


   
 
사진 : 2012년 UAE두바이에 완공할 예정인 세계 최고급 & 최고층 주거시설인 '펜토미니엄'의 페라가모 펜트하우스 내 욕실 조감도.

▲두바이 인공섬의 1조7000억짜리 초호화 호텔=고급 주택과 휴양시설을 수용하고자 두바이 해안가에 인공적으로 만든 섬 팜 아일랜드.

그 중 제일 작은 팜 쥬메이라 섬에 지난달 24일 8억파운드(약 1조7천억원) 규모의 초호화 호텔이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아틀란티스(Atlantis)란 이름의 이 호텔은 팜 아일랜드 지역에서 건립되고 있는 호텔 중 가장 먼저 영업을 시작했다.

총 1539개의 객실로 이뤄진 아틀란티스 호텔은 3개의 침실과 욕실, 금박 테이블이 구비된 최상층 스위트룸이 초호화라는 명성에 걸맞게 하루 숙박료만 1만3000파운드(약 2700만원)에 달한다. 

   
 
사진 : 부르즈 알 아랍 호텔 최상층인 27층 레스토랑 알 문타하에서 바라 본 주메이라비치호텔.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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